몇 일 전부터 몸이 말을 안 듣더니 결국엔 감기에 걸리고 말았다.
오늘 아침에 학교가는데 너무 추워서 입술을 벌벌 떨었다.
아직은 그래도 가을인데 꼭 겨울의 조금은 따뜻한 날인것 같았다.
학교에가니 애들은 하나같이 다 안색이 안좋다며 괜찮냐고 물어봤다.
참다참다 2교시가 끝나고 조퇴를했다.
오후 12시 20분쯤 약을먹고 바로 잤다.
잠든지 두 세시간 되었을까 일어났는데 몸이 개운하지 않았다.
밥먹고 그냥 계속 누워있었다. 그냥 그렇게 무의미 하게 말이다.
요새 이런 저런 생각에 잠기곤 한다.
너무 많이 이것 저것 생각해서 정리해서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말이다.
아까 열시 쯤일까 그냥 책상을 정리하면서
오랫동안 박혀있었던 서랍속의 작은 사진첩을 꺼내 보았다.
정말 꽤 본지 오래 되었다고 느낀것이 그 사진첩에 무슨 사진을 끼어 놓았나
열어보기 전엔 생각이 나질 않았다.
첫 장에는 운영이 두 살쯤인가 하는 사진이 있었고 차차 두동생들 어렸을적 그리고
나의 중학교사진이 이어져 갔다.
그 많은 사진속에서 유치원에서 소풍간 두 동생들과 함께 찍은 엄마의 사진을 보게되었다.
엄마의 얼굴을 그렇게 계속 쳐다 봤다.
우리 엄마도 이렇게 이뻤는데.. 이렇게 고왔는데.. 누구보다 이쁜 엄마 였는데..
조퇴를 한 나는 10시 쯤이 되서인가 집에 도착했는데
엄마 아빠는 아직 집에 계셨다.
당연 엄마는 왜이렇게 일찍왔냐며 물어봐서 난 조퇴했다고 했다.
아빠는 어디가 아프냐며 한숨 섞인 말투로 물어봤다.
나는 몇 일 전부터 몸살로 앓고 있었는데 목이아파 말도 못하겠는 나에게
물어보는 아빠가 왠지모르게 짜증났다.
병원에 가자며 같이 나가면서 아빠는 병원갔다가 주민등록등본을 뗘오라고 했다.
아파죽겠는데 이런것까지 나한테 시키냐며 정작 아빠한테는 아무소리 못하고
엄마한테만 짜증이란 짜증은 다 냈다. 심지어 마지막에 나오면서 문이 잘 잠겨지지
않자 나도 모르게 욕도 나와버렸다.
그렇게 병원에 갔다가 그러다가 집에갔다.
매번 엄마한테 미안하다. 분명 나는 후회할게 뻔한데 욱하는 못된 성질머리에
엄마한테 화를 내버린다. 그런 나에게 엄마는 우리엄마는 오히려 나에게 미안하다고 한다.
머가 그렇게 미안하신지 내가 짜증날 때면 항상 미안하다고 하신다.
엄마의 잘못이 아닌데 말이다.. 나는 엄마가 왜 그러신지 안다.
그래서 나는 더 나쁜 딸인것 같다. 알면서도 짜증을내니 말이다.
요새 엄마 얼굴은 말이 아니다. 그 사진속의 엄마는 어느 순간 부터 살아져갔다.
눈가며 입가며 이마며 그 고왔던 엄마 얼굴에서 주름 하나하나는
나로 인해서 생긴 걱정과 고민들 이었다.
누구나 다 자기가 진 십자가가 무겁게 느껴지는 거라고
나는 항상 매번 나에게 있는 일들만 힘겨워 했다, 모두 부정적으로 말이다.
그럴 때마다 나에게 해답을 주는건 엄마였다. 항상 말씀으로 나를 적용시키셨다.
내 얘기를 그러니깐 나를 오픈하려면 아직도 해야될 말들이 너무나도 많다.
오늘 너무나도 울적한 날이었다. 혼자 있으면서 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날이었다.
오늘도 QT를 하며 적용하며 되돌아본다.
나에게 매번 시험들게 하시는 주님이 감사하다.
그치만 솔직히 때로는 그 시험이 너무나 가혹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앞으로 내가 살아가면서 계속 쭉 주님만 의지하길 바란다.
매일 말씀보며 그렇게 주님안에서 이젠 한층 더 성숙해지는 내가 되길 바란다.
항상 날 잡아주시는 주님께 감사하고
때론 주님의 어려운 말씀을 꼭꼭 씹어 내 입에 넣어 주시는 엄마가 감사하다.
무엇을 하든지 주님께 꼭 쓰임받는 내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동안 교회만 그저 왔다갔다 거리며 많이 세상에 살았습니다.
아직도 저는 주님앞에 내려놔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작심삼일이 아니라 계속 영원히 오늘처럼 아니 오늘보다 더
주님만 바라보며 사는 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