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학년 9반 담임 박주은입니다.
모태신앙으로 태어난 저는 어려서부터 기독교인이라면 세상적으로 성공해야 한다.라는 가치관이 있었습니다. 기복을 쫓는 삶이었기에, 세상에서 이기고 이기려는 자기 열심히 있었고 외고에 입학하며 남들의 인정과 학벌을 우상 삼았습니다. 그러던 중 대학 입시 실패라는 인생에서 해 달 별이 떨어지는 사건을 겪었습니다.
그때 우리들교회에 오게 되었는데, 처음으로 내 힘으로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여기는 자기 열심과 교만 그리고 주신 것에 만족하지 못하는 탐욕이 저의 죄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항상 남들의 인정에 목마른 저를 불쌍히 여겨 주세요. 세상의 기준으로 내 자존감을 높이려는 죄에서 자유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라는 고백이 나오며 교만과 인정 중독의 죄를 회개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제 낮은 믿음의 수준을 아시는 주님께서는 결국 원하는 대학에 붙여주셨고, 저는 주님이 저의 죄를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기다려주시는 인격적인 분이심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대학 시절에는 내가 계획한 대로 인생이 흘러갈 것이라 생각하던 저에게 졸업 직후 코로나가 찾아와 입사한 회사에서 타지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사방이 꽉 막힌 이곳은 내가 있을 곳이 아니라는 교만함이 올라왔지만, 의지할 것은 방에서 하나님을 찾는 것뿐이었습니다.
큐티를 하던 중 요한복음 7장 37절-38절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 마셔라. 나를 믿는 자는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라는 구절에서 제 목마름의 근원이 제 욕심과 세상적 인정 때문임이 깨달아졌습니다. 그리고 세상의 다른 어떤 것도 아닌 주님을 의지할 때, 영원히 마르지 않는 내 갈증의 근원이 해소될 수 있다.라는 마음속 큰 울림이 하나님의 음성으로 들려 큰 위로가 되었고, 갇힌 것만 같은 시간을 버틸 수 있었습니다.
양육을 받으며 저의 열심이 하나님 앞에선 아무것도 아님을 고백하게 되었고, 주님께서는 철저히 자신을 의지하던 저에게 말씀을 통해 막힌 환경이 제 인생에 꼭 있어야 할 사건이라고 말씀해 주시며 저를 만나주셨습니다. 놀랍게도 양육이 끝나갈 무렵 생각지도 못했던 직장으로 이직이 되어, 갇힌 환경이라 여겼던 시간들이 100% 하나님의 은혜라고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최근에는 결혼을 앞두고 남자친구가 오래 준비하던 변리사 시험에서 떨어지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남자친구의 불합격 소식에 내가 기다려준 시간을 억울해하며 욥처럼 '내 계획, 내 마음의 소원이 다 끊어졌다.' 하며 탄식하였습니다. 그러자 남자친구는 '자신을 위해 기다려준 나의 수고와 시간이 있었기에, 자기 죄가 깨달아져 자신이 하나님을 만날 수 있었던 딱 합당한 때였고, 믿지 않는 가족들의 구원을 위해 그만큼의 사랑과 정성이 필요하다는 것이 깨달아진다'라고 하였습니다. 나눔을 들으며 그 시간이 땅에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위해 주신 사건임이 인정되어 거짓말처럼 생색이 그치는 경험을 했습니다.
나와는 상관없다고 여겼던 불합격을 통해 여전히 내 열심으로 안될 것이 없다고 여기는 뿌리 깊은 교만과, 남의 구원에 관심 없는 내 죄를 보게 하기 위한 하나님의 사랑임이 조금씩 느껴집니다. 또 신결혼을 준비하며 우리가 의지할 것이 좋은 학벌도, 인간적인 열심도 아님을 고백하게 되니, 남자친구와 연애해온 6년 중 그 어느 때보다 믿음의 대화가 잘 통하는 때를 보내며, 20대에 가장 귀한 신앙고백을 내 인생의 자산으로 남기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욥이 하나님이 함께해 주실 것을 간구했던 것처럼 남은 준비 과정도 그분을 의지하며 갈 수 있도록, 돌아보았을 때 이 길도 100% 옳으신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고백하는 간증이 될 수 있기를 기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