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1여 교사 한혜린입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은 많이 다투셨습니다. 엄마는 항상 제게 너까지 힘들게 하면 엄마는 못산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 말이 진짜인 줄 믿어 크게 거스르는 일 없이 말은 잘 듣지만 불안한 아이로 자랐습니다. 어릴 때부터 교회를 다녔지만, 하나님의 존재가 와 닿지 않고 그저 습관적으로 교회를 다녔습니다. 그러다 2010년에 고모의 인도로 엄마와 우리들교회에 오게 되었습니다. 엄마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해도 잘 들어주고 같이 욕해주는 목장이 좋아서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섬기던 큐티캠프에서 남자친구를 만났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신교제 같았지만 각자 가정에서 받은 상처를 채우려는 아픈 연애를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남자친구가 저를 3번 차는 사건이 있었는데 그 사건을 통해 제가 얼마나 기복적이며 관계 우상이 있는지 보게 되었고 서로의 죄를 고백하며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안 엄마의 반대가 시작되었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엄마의 말을 잘 들었을 제가 뜻을 굽히지 않자 엄마는 더 격렬하게 반대하셨습니다. 저랑 싸우시다가 집을 나가시거나 제 앞에서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이 숨넘어가는 모습을 보이셨습니다. 어릴 적 엄마가 드시던 정형외과 약을 몽땅 드시고 쓰러지셨던 걸 보았기에 더더욱 엄마의 죽음이 너무 두렵고 힘들었습니다.
내 열심으로 이 환경을 바꿔보고자 해도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남자친구도 힘들어했습니다. 기댈 곳이 없다는 생각에 밤마다 불면증에 시달리며 내일은 눈을 뜨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괴로운 그 밤에 큐티 책을 펼쳤는데 다윗의 강함은 자신이 약하다는 것을 스스로 고백하는 것에서 나온다는 목사님의 칼럼을 보고 펑펑 울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살려달라고 저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처음으로 엎드리게 되었습니다. 그 후 사도행전 말씀을 통해 바울의 전도 여행에서 한 것은 상황마다 그저 순종하고 묻고 가는 것이며 결국 바울을 로마로 옮기는 것은 하나님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셨습니다. 그저 당연하게 여기던 신결혼이 내 힘이 아닌 하나님이 하셔야 함을 고백하게 되었습니다. 이 고난이 나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분리하지 못하는 엄마와 저에게 100% 옳으신 하나님의 세팅임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는 엄마의 허락이나 결혼이 아닌 정말 같은 교회를 다녀도 한 언어가 되지 못하는 엄마와 제가 말씀으로 한 언어가 되고 저의 환경을 주님 보시기에 가장 선하신 길로 인도해달라고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저는 헤어졌지만 헤어진 다음 날 엄마가 이제 허락하려고 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엄마를 원망하다 지옥을 살 뻔한 저의 마음과 헤어짐 후의 감정까지 하나님은 모두 책임져 주셨습니다. 또한, 남자친구와 제가 하나님 안에서 하나가 되지 못했기에 신결혼까지 가지 못하고 헤어졌다는 것이 인정되니 후에는 그 친구를 위한 기도가 나왔습니다. 한참 후에 엄마는 이 소식을 들으셨고 많이 힘들어하셨습니다. 본인의 완고함으로 두 사람에게 상처를 주었다고 미안해하시며 그 친구를 위해 기도하기 시작하셨습니다. 엄마도 저와의 사건을 시작으로 목장에 진솔한 나눔을 하기 시작하셨고 그것이 이어져서 이번에 예비목자훈련을 받으셨습니다. 엄마가 우리들교회를 다녀도 변하지 않는 단 한 가지가 아빠에 대한 원망과 분노인데 매주 예목을 받으시며 이제야 엄마의 죄를 보게 된다고 나누셨습니다. 그리고 아빠에게 적용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여행 갔을 때 엄마는 아빠에게 '그동안 힘들고 아픈 나랑 사느라 고생했어. 너무 미안해, 내가 약을 먹고 병원에 입원했을 때 찾아오지 않은 것이 내 가슴의 한이었는데 그때 당신의 마음이 이해 돼'라고 하시니 아빠는 멋쩍어하시면서 한사람이 살아나니 집안이 편안해지는 것 같다고 엄마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셨다고 합니다.
이 적용을 듣고 엄마에게 '엄마의 인생이 레아 같네, 그동안 참 힘들었겠다'라고 하니 '아니야 혜린아 엄마는 욕심 많은 라헬이야'라고 하십니다. 이제는 저를 불안하게 했던 엄마와의 나눔과 관계가 편해지니 반대의 시간 동안 한 언어가 되게 해달라는 저의 기도를 하나님의 때에 인도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믿음의 경주의 목적은 완주라고 하셨는데 이렇게 붙어만 있었더니 가정이 살아나게 하시고 관계를 회복하게 하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기복적이고 죄인인 나를 왜 포기하지 않으실까를 생각하면 그 사랑에 눈물이 납니다. 그리고 이제는 제가 받은 이 사랑과 은혜를 흘려보내라고 간증의 자리에도 세워주신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제가 믿음의 경주를 하며 공동체에 잘 붙어가고 가족구원의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길 기도 부탁드립니다.
매주 자신의 연약함을 드러내어 은혜로운 말씀 전해주시고 학생들을 진심으로 대하시는 10년 전과 한결같은 전도사님 감사합니다. 오랜 시간 동안 저를 기다려주시고 참으시며 포기하지 않으시는 사랑의 하나님 정말 감사하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