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학년 4반 교사 정지은입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엄마는 횡령 혐의로 회사 사장에게 고소를 당하셨습니다. 육적, 심적으로 많이 지치는 2년의 소송 기간 동안 유서를 쓰고 가출하시거나 극도로 우울해하셨고 얼마 안 되어 심해진 우울증에 정신병원으로 강제 이송되셨습니다. 이후, 재판장에서 부러뜨린 안경으로 자살시도하셨다는 소식과 연이은 패소에 교도소 2년형을 받으셨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아버지께서 먼저 우리들교회로 전도되셨습니다. 저와 제 쌍둥이 동생도 우리들교회 중등부로 인도되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엄마의 우울과 가출, 자살시도, 교도소행을 옆에서 지켜보던 저는 동생을 챙겨야 한다는 압박감에 어른 아이로 자라게 되었습니다.
저는 부모님의 보살핌 없이 할머니께서 사다 주시는 시장 옷을 입고 살이 찐 제 모습에 자신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새로 전학 간 중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기 시작했는데, 1년 가까이 왕따를 당하던 어느 날엔 학교가 너무 두렵고 감당이 되지 않아 학교 화장실과 자기 전 이불 밑에 숨어 울었습니다. 그러던 때에, 담임목사님 설교 말씀이 처음으로 들렸고 그 해 청소년부 수련회에서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습니다.
처음에는 집안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꺼내서 나누는 교회 공동체가 낯설고 너무 싫었습니다. 하지만 중등부 선생님들의 보살핌과 목장 나눔에 위로받았고 청소년 매일 성경과 담임목사님의 로마서 강해 책을 읽으며 학교생활을 버텼습니다. 그렇게 교도소 수감자의 딸로, 따돌림 대상으로 땅 끝까지 낮아져서 비천한 나와 우리 가족을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이 믿어졌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엔, 나도 남도 속이며 성품을 신앙인 척 속여온 것이 아버지를 속여 영적 장자권을 빼앗은 야곱의 죄와 똑같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교회에서도 남을 속여서 착한 척, 이해하는 척, 괜찮은 척하며 좋은 모습만 보여주는 게 헌신 잘하는 믿음인 줄 알았습니다. 제 속은 죽어가는 회칠한 무덤 같은데 미움받는 게 싫었고, 속에서 올라오는 추한 제 모습들을 직면하고 싶지 않았던 때에 공황이 찾아왔고, 이것이 하나님께서 저의 환도뼈 치시는 사건이 되어서 주님 앞에 엎드러졌습니다.
이번 주는 다니던 회사에서 부당 해고를 당해, 하루 만에 자리에서 쫓겨 나오던 일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나를 살리는 거절이라는 주일 설교 말씀과 두려워하지 말라는 큐티 말씀으로 위로와 해석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공동체에 한 걸음, 한 걸음 물으며 상황을 마무리하니 정말 감사하게도 요동함 없이 권고사직으로 받아들이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가장 큰 원수는 제 안에 있다는 말씀이 날마다 깨달아져서 가족이랑 싸우지 않고 제 안에 죄와 싸울 수 있기를 원합니다. 중등부 교사로서 본을 보이며 가야 하는데 충분히 시간과 마음을 다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제가 청소년부 사역에 힘쓸 수 있도록 저를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늘 저와 수고해 주는 채린, 수빈, 주아, 중등부 목사님, 부장님, 마을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