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텝 이제명입니다. 저는 모태신앙으로 3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모태신앙이라고 해서 더 거룩하거나 더 신실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 세상의 것을 추구했습니다.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며 학생의 때에 맞지 않게 살았습니다. 부모님은 제게 우리 아들을 믿는다며 돌아오길 기다리셨습니다. 이런 부모님에게도 절대 허용되지 않는 일이 있는데 바로 교회에 빠지는 일입니다. 1시간을 차 타고 오면서까지 우리들교회에 오는 게 이해가 안 됐습니다. 교회를 가야 하는 이유를 말하라며 화를 냈습니다.
이런 저에게 수능을 일주일 앞둔 누나가 쓰러지는 사건이 찾아왔습니다. 누나는 뇌에 종양이 있었고 종양이 터지면서 뇌출혈까지 이어졌습니다. 의사가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 할 수도 있다는 말을 듣자, 하나님 앞에 제발 살려달라는 기도만 했습니다.
고1 겨울 수련회에서 처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이 들렸습니다. 아 누나가 노아구나, 우리 가정을 방주에 태워 구원받게 하려고 이렇게 수고를 하는구나,' 하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탓과 원망과 위로와 답을 다 하나님에게 구했습니다. 함께 슬퍼해 주고 기도해준 공동체가 있었기에 잘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나아지지 않는 환경에 '주님 저희 가정이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합니까? 제가 연약하니, 불쌍히 여기셔 표적을 보여주소서' 하며 기도했습니다. 믿지 않으시겠지만, 소리가 온몸에 울렸습니다. '제명아...' 하시며 어떤 표적도 아닌 제 이름을 3번 불러주셨습니다. 이 3번의 부름으로 모든 걸 말씀해주셨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은혜로 만나주셔서 거듭난 줄 알았지만, 여전히 교만하고 내 힘으로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살았습니다. 올해 초 유독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저를 덮쳤습니다. 내가 왜 이렇게 불안감을 느낄까 생각해 보니 제가 하나님을 못 믿는다는 걸 알았습니다. 음성도 듣고 방언도 받았으니 믿음이 있다고 착각하고 살았구나 싶었습니다. 근데 너무 믿고 싶었습니다. 하나님을 진짜 믿는다면 어떤 것도 불안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믿고 싶다고 기도했습니다. 그랬더니 하나님이 삶 속에서 동행해 주셨습니다. 제 수준으로는 갈 수 없는 회사에 취직도 시켜주시고 아빠의 바람 사건이 드러나는 은혜의 사건도 허락하셨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죄 가운데 있는 불신 교제를 끊지 못하며 '따라 나오니까 괜찮지, 언젠가 믿겠지' 하는 발람처럼 교활한 마음으로 교제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는 말씀과 함께 차이는 사건으로 나는 다르다는 교만한 마음, 착한 척, 믿음 있는 척, 뒤에서 호박씨 까는 저를 책망하셨습니다. 그렇게 담임 목사님 설교를 정주행 하고, 회사 화장실과 버스에서 울며 쓰레기 같은 제 모습을 회개하는 시간을 보내게 하셨습니다.
누나는 중증 장애를 입고 살아가고, 아빠의 두 번째 바람이 드러나고 저는 여전히 죄지을 궁리를 하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의지하고 삶 속에서 동행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또 저와 함께 하는 공동체가 있기에 하루를 살아갈 수 있는 거 같습니다. 죽었던 저를 살려주신 하나님을 기억하며 남은 인생 살아갈 수 있게 기도 부탁드립니다.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