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교사 박주혜입니다.저는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9살에 우리들교회로 오게 되었습니다.
언니는 첫째로서 기대와 믿음을 받고, 동생은 막내로서 귀여움 받는 사이에서, 아빠는 언니 편, 엄마는 동생 편이라 생각해 저는 조용히 혼자 알아서 하는 둘째로 자랐습니다. 중학교 시절 친구가 없어 힘들어했는데 졸업식날 부모님은 제가 같이 사진 찍을 친구가 없는걸 보고 충격이셨고, 저는 창피해서 도망치고 싶었습니다.
어릴 적 가족 모두 교회에 오는 것은 저의 은근한 자부심이었고 늘 평안해 보이기를 원했습니다. 교회에서도 제 찌질함을 보이는 게 싫어 잘나누지 않았고, 다른 친구들을 보며 난 문제없는 걸로 속아 매주 별일 없다고만 했습니다. 대학생이 되어 바라던 과에 왔지만 인맥과 팀플이 넘치는 더 힘든 환경에 놓이니 덮어놓고 해결되지 않은 관계 문제로 휴학을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이 시기에 목장에서 매주 나누고 주저하기를 반복하며 갔더니, 아예 생각하지 않던 방향으로 대학원에 진학하여 전공을 살리고, 소속감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니 감사함은 잊고, 학교 일로 몸이 힘들어지면 가장 먼저 말씀 듣길 포기합니다. 제 주변에는 잘난 지식인들이 많아 겸손할 수밖에 없는 환경인데, 거의 모든 시간을 쏟아부어 내 힘으로 따라가려 애씁니다. 마감기한으로 꽉 찰 때면 분별이 안되고,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지 않는 저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민수기 22장, 발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은근히 거역하며 탐욕을 부렸고(19절) 결국 하나님과 반대되는 길을 가려고 해 나귀가 앞을 막으니 분노했습니다(27절). 교회와 학교 사이에서 줄타기하다 어쩔 수 없다며 학교를 택하는 저에게, 하나님은 나귀 같은 부모님을 통해 세상 열심은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으며, 말씀을 봐야 한다고 경고를 주십니다. 저는 예전의 힘들었던 것은 다 잊은 채, 조금만 상황이 나아지면 이제 별문제 아닌 것 같고, 힘들고 바빠지면 드러나지 않고 혼자 알아서 잘 하고 싶은 습성이 올라와, 아무 문제 없는 나를 왜 문제아로 만드냐며 매번 초기화되어 믿음 없는 모습으로 분을 냅니다.
가장 바쁠 때에 생활 예배를 준수하고, 되었다 함이 없는, 지금 이 찌질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목장에서 나누고 가기로 적용합니다. 점점 더 바쁜 환경, 점점 더 복잡한 관계 문제가 닥칠 때, 올법한 일이 아닌 주신 훈련으로 받아, 공동체에 나눠가며 쓴소리를 잘 듣고 우선순위를 바로 세워가기를 함께 기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