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1부 스텝 주영현입니다. 저는 풍족하진 않았지만, 부족한 것 없이 자랐습니다. 3남매 중 막내 아들이자, 장남으로서 사랑받는 것이 익숙해서인지 저는 밖에서도 모든 사람의 사랑을 받고 싶었기에 관계에 있어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왔습니다. 특히 이성과의 관계에서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았고 항상 공허했습니다.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특히 연애에 집착했던 거 같습니다. 20살에 당연하다 생각하며 불신교제를 하고, 군대에서 헤어졌는데 곧바로 다른 남자로 갈아타는 전 여자친구의 모습에 상처를 받아 삐뚤어진 가치관을 잠시 가지게 되었습니다. 왠지 죄를 짓는 것이 더 쿨하고 멋있는 것, 이기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전역 후 저는 고삐 풀린 듯 놀았습니다. 음악을 하는 친구들과 홍대에 자취방을 잡았고, 거기에서 음악을 하거나, 놀러 나갔습니다. 교회에서는 부목자의 직분을 받았지만, 예배는 듣는 둥 마는 둥 했고, 이성 친구들과 어울리며 놀았습니다. 죄를 짓는 것이 당연한, 어쩌면 그걸 자랑스러워하는 사람들 속에서 저도 제 죄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 당시 제 목자님은 엘리트같은 분이었기 때문에 목장에서 나누기도 눈치 보여서 입을 닫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목장이 개편되고 새로운 목자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때가 제 마음속에 죄에 대한 두려움이 생겨나기 시작할 때 였습니다. 처음으로 제가 지은 죄들이 그냥 과거가 되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제 안에 평생 남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죄책감과 공허함이 점점 커지기만 하니 그제서야 저는 목장에서 제 죄와 수치를 빠짐없이 고백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제 상황에 너무나도 공감과 위로를 해줄 수 있는 목자님을 제게 배정해 주셨고, 전 드디어 죄를 끊어내자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목자님의 권유에 그만두었던 스텝을 다시 시작하고, 양육 교사를 신청했습니다. 스텝을 섬기는 것을 정말 오랜 시간 고민했었는데, 막상 들어가고 보니 스텝 공동체의 사랑은 세상에서 채워지지 않던 제 마음을 채워주었고, 그 감사함으로 지금도 섬기고 있습니다. 또 항상 세상에서 높은 자리만 바랬던 제가 낮아지게 되는 훈련을 하게 되는 것 같아 너무 감사합니다.
이 정도 바뀌었으면 그냥 감사하고 엎드려야 하는데, 금새 감사함을 잊고 기복을 구하며 계속 더 달라고 하는 저입니다. 하나님은 저를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하려 하시는데, 여전히 열등감에 사로잡혀 하나님의 능력이 있어도 어차피 나는 안되는 놈이라고 원망하고 있습니다. 저를 사용하실 하나님의 선한 계획이 있음을 신뢰할 수 있는 제가 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