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 차주은입니다.
모태신앙으로 일요일에는 교회에 당연히 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부모님 모두 직장목장과 부부목장에서 목자로 계시는 만큼 신앙이 강하시지만, 저에게는 좋은 환경을 저에게 주시지 못한 무능력한 부모님일 뿐이었습니다. 그러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아버지의 바람 사건으로 인해서 어머니는 저에게 많이 의지하셨고 저는 우울하고 무기력해졌습니다.
중학생이 되어서는 원하는 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항상 시간에 쫓기며 공부하였고 안되는 저의 나태한 모습에 대한 강박에 시달렸습니다. 부모님은 공부를 잘하기를 기대하시면서도 공부하는데 충분한 지원을 해주시지 않았습니다. 이런 부모님과 제 환경이 원망 되었습니다. 이 환경을 벗어나기 위해서 대학에 잘 보낸다는 기숙형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싶었습니다. 그곳에 진학할 수 있을 만큼의 성적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지만, 부모님께서는 허락해주시지 않으셨습니다. 결국, 저는 부모님의 뜻을 굽히지 못한 채로 마음의 또 하나의 상처를 가지고 중학교 옆에 있는 양아치 고등학교로 유명한 곳에 진학했습니다. 막상 그 학교에 다니니 그곳에서도 겨우겨우 성적을 따냈고 심지어 시험을 망치는 사건이 생겼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공황장애와 우울증이 심하게 찾아와 급하게 병원을 찾아가 약을 먹게 되었습니다. 저는 제가 우울증이라는 것이 인정하기 싫었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저를 병원에 꼬박꼬박 데리고 가셨고 약을 먹지 않으면 큰일이라도 나는 것처럼 생각하셨습니다. 이러한 엄마의 행동이 어색하기도 하고 오히려 지금까지 엄마는 이렇게 해줄 수 있는데도 안 해주다가 이제서야 잘해준다는 생각이 들어 화가 났습니다. 오랫동안 혼자 마음에 품고 있던 상처가 이 사건으로 인해 드러났습니다.
그러다 여름방학 때 제주 빕스를 가게 되었습니다. 태풍으로 미뤄져 4박 5일이 된 것이 더 감사하게 느껴질 만큼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시작될 일상이 너무 두렵고 회피하고 싶었으나 제주 빕스에서 만난 공동체 덕분에 잘 살아가고 있다고 느껴질 찰나에, 병원에서 지능검사를 포함한 종합심리검사결과를 듣게 되었습니다. 엄마는 저에 대한 기대가 높고 그동안 저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셨기에, 큰 충격을 받으셨고 받아들이기 힘들어하셨습니다. 그러다가 엄마와 다른 일로 싸우게 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엄마가 전혀 상관없는 심리검사결과 얘기를 끌어와 '너는 너에 대한 문제에 심각성을 못 느끼냐, 생각이 없어 보인다.'라고 하셨는데 이 말이 너무 상처였습니다. 그 이후로 엄마는 일방적으로 저를 무시했고 아빠는 방관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부모님을 무시하기 시작했습니다. 부모님은 이런 저의 태도에 더 화가 나셨고 2주 동안 냉전이 이어졌습니다. 교회 선생님께 울며 전화하며 나누었음에도 저의 잘못이 인정되지 않고 난 잘못한 게 없는데 내가 왜 부모님께 굽혀야 하는지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교회 선생님께서 심방을 권하셨지만, 제가 힘들 때는 심방 받기 싫다더니 제게 문제가 생기니 심방 받자고 하는 엄마의 태도가 화가 나고 부모님께 제 속마음을 말하기 싫어서 심방을 거절했습니다. 공동체에서 심방을 다그치는 것 같아 교회도 한 주 빠졌습니다.
이 싸움이 서로의 마음에 응어리만 남기고 어영부영 넘어갈 때쯤 간증하라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한창 시험과 수행평가, 그리고 60명 앞에서 하는 발표 준비로 벅찬데 간증하라는 말을 들으니 왜 나에게 이러시나 라는 생각 밖에 안 들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제가 부모님과의 속 깊은 얘기도 마다하고 큐티도 안 하고 심방도 거절하니 간증이라도 하라며 하나님께서 주신 사건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부모님과 한창 싸울 때, 교회 선생님께서 제주 빕스와 수련회에서 은혜 잘 받고 온 너에게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묵상해보라고 하시며, 주일 예배시간에만 하나님을 접하고 일상생활에서는 하나님을 멀리하고 있진 않은지 점검해보라고 하셨습니다. 인정하고 싶진 않았지만, 그럼에도 인정이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교회를 다녔지만, 인격적인 하나님을 이제야 만난 것 같습니다. 부모님께서 무조건적으로 수련회를 보내주시는 것이 감사한 일이라는 것을 최근에 깨달았습니다. 또한, 교회 공동체가, 공동체에 나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이번 사건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간증을 하고 나서도 다시 세상으로 돌아가면 여전한 모습일 것만 같고 부모님 또한 변해있지 않을 것만 같아 두렵습니다. 앞으로 일상생활에서 제가 간증하는 이 경험을 통해 얻은 말씀을 되새기며 교회에 붙어가는 제가 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또 저와 비슷한 점이 많아 설교 때마다 항상 위로받게 해주시는 전도사님께 감사드리고 지금 이 자리에 있게 도와주신 교회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