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우입니다.
만 6살 때 부모님의 직장을 따라서 온 가족이 프랑스로 이민을 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모든 것이 새롭고 신기한 만큼 모든 것이 낯설고 불편했습니다. 언어, 문화, 생활패턴, 모든 게 달랐던 프랑스에서의 저는 무엇보다 친구들을 의지하고, 친구들만이 세상의 전부인줄 알았습니다. 모태신앙인으로서, 그리고 부모님 때문에 매주 교회에 가기는 했지만, 말이 안 통하는 프랑스 교회는 그냥 의무적으로만 갔던 기억이 납니다.
저희 부모님은 1~2주에 한 번은 꼭 싸우셨습니다. 저는 청소년기에 싸우시는 부모님 모습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부모님께서 서로 정죄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 또한 부모님을 정죄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여름방학이 긴 프랑스에서 2주 동안 진행되는 교회 수련회를 2019년에 참석을 했습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게 스트레스였던 저는 처음엔 질색팔색 했지만, 이왕 왔으니 좋은 친구들을 만나자라는 다짐을 했습니다. 그런데 제 의지와는 다르게 수련회동안 매일 예배를 드리고, 친구들도 다 기독교인이다 보니 점점 하나님과 가까워짐을 느꼈습니다. 선생님들도 저의 아픔과 끊지 못하는 음란, 핸드폰 중독에 대한 말들도 잘 들어주시고 매일 기도해주셨습니다.
그러나 수련회가 마무리 된 후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수련회에서 매일 기도하던 모습은 사라지고, 또 다시 저는 사람들을 판단하고 정죄하며 의도치 않게 몇몇 친구들을 차별했습니다. 하나님을 만나서 회복된 줄 알았던 저는 더욱더 악하고 약한 사람이 되면서, 코로나의 시작과 함께 우울증에 걸렸습니다. 처음에는 저의 모습을 부정하면서 아직도 신실한 기독교인이라고 믿었지만, 수차례 무너지고 매일 밤 혼자 울게 되면서, 제 약한 모습을 인정하게 되었고, 수련회 이후 다시 하나님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행복한 저로 꾸미며 많은 사람들한테 괜찮은 척을 했고 저의 약함을 들춰내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1년 후 프랑스 교회 선교사님께서 인도해주신 교회에서 하는 2박 3일의 짧은 수련회를 가면서 다시 하나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예배도중 선교사님께서 대뜸 방언 기도를 하자고 제안하셨고, 저와 친구들과 선생님들은 모두 기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를 위해 손을 얹고 기도해주시는 선생님들과 벌써 방언을 받은 친구들의 기도를 들으면서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저의 모든 죄를 돌아보고, 고백하고, 하나님 앞에 내려놓고 보니 갑자기 제 몸이 날아갈 것 같이 가벼워졌습니다. 저는 방언을 받게 되면서 학교에 돌아가서 친구들한테도 우울증으로 힘들 때는 힘들다고 털어놓기도 하고, 하나님을 의지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가끔은 우울증으로 무너져 혼자 울게 되는 날이 있습니다. 이제는 우울증으로 무너지지 않을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고3이라는 시간동안 어느 때 보다도 더 힘들고 치열했던 것 같습니다. 매주 있는 시험과 대학을 위한 입시를 준비하면서 항상 지쳐있었습니다. 그러나 주일 말씀처럼 고3이라는 과정이 끝나고 해결되는 것보다 이 과정을 통해 하나님께서 나에게 하시는 말씀이 무엇인지 묵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로 프랑스에서의 고3 생활과 길었던 12년의 생활을 졸업하면서 고려대 영어영문학과에 입학할 수 있도록 인도해주셨습니다. 한국에서의 교육생활이 처음이라 두려운 마음이 있지만 이 과정 속에서 하나님께서 나에게 하시는 말씀을 잘 들으며 갈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시차를 극복해가며 매주 저와 줌을 통해서 목장을 해주신 3학년 9반 이선정 선생님 감사합니다. 또한 말씀 전해주시는 전도사님과 늘 고생해주시는 선생님, 스탭분들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을 가능하게 해주신 하나님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고3 학생분들과 청소년부 학생들 모두 화이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