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교사 석원준입니다.
저는 돈과 성적이 우상인 엄마와 경제적으로는 힘들지 않은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제가 어렸을 적 매일 많은 시간을 밖에서 놀았지만,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혼이 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엄마가 sky Castle와 유사한 강남엄마 따라잡기라는 드라마를 보신 뒤로 저희 가정은 강남으로 이사 가게 되었고 엄마의 집착은 심해졌습니다. 성적에 도움이 되면 해야 했고, 성적에 필요가 없으면 하면 안 되는 것이 많아졌습니다. 성적표를 받으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셨고 집에서는 항상 책상에 앉아있어야 했으며 밖에서는 매일 학원을 다녔습니다. 그렇게 저에게 집은 들어가기 싫은 곳이 되었습니다.
제가 공동체를 신뢰하기 시작했을 때는 우리들교회에 나온 지 13년이 된 작년부터입니다. 과거 엄마는 대화를 나누지 않으려 하셨습니다. 툭하면 언성을 높이고, 할 말이 없으실 때면 '어 그래그래' 하면서 어물쩍 넘기셨습니다. 그렇게 하시고는 저희 형제들에게 속마음을 얘기하지 않는다고 나무라셨습니다.
문제의 그날도 비슷했습니다. 엄마의 일을 도와주러 가던 중, '왜 너희들은 엄마를 도와주지 않으려고 하니?'라는 엄마의 질문에 평소에 갖고 있던 생각을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나 엄마는 '내가 너희 할아버지랑 같다고? 나는 그래도 말로만 하지 너희 할아버지처럼 각목 들고 때리지는 않잖아.' 하시며 여전한 방식으로 혈기를 부리셨습니다. 저희는 할아버지 이야기는 한 적이 없었지만, 엄마가 할아버지를 생각하는 마음과 저희가 엄마를 생각하는 마음이 같아서 혈기를 내신 것 같습니다. 그런 분위기에서 대화는 진행될 리 없었고 대화는 평소처럼 끝이 났습니다.
하지만 변화는 그 이후에 생겼습니다. 며칠 뒤, 엄마는 갑자기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그날 이후로 저는 엄마의 행동이 이해되기 시작했고, 가정에선 고성방가가 오가지 않는 대화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하지 못했던 속에 담아둔 이야기도 가끔 나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가정이 회복되고 있지만 크게 돌아가는 것이 유일한 방법인지 의심이 들곤 합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강남으로 이사했던 불행한 사건이 제가 우리들교회에 나와 하나님을 만나게 된 계기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오늘 간증을 준비하면서 제 죄를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제 중심에는 여전히 제가 있고, 제가 기준이 되어서 판단을 하니 저의 죄가 보이지 않습니다. 오늘 간증엔 여전히 엄마 탓만 있고 여전히 저는 피해자 같기만 합니다. 하지만 변화해가는 엄마처럼 주일 예배와 QT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나의 죄를 먼저 보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