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은진 교사입니다.
어린 시절 엄하신 부모님 밑에서 맏이로 자랐고 인정받고자 하는 마음으로 부모님께서 싫어하시는 일은 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공부도 열심히 하고 규율을 지키는 것이 당연한 모범생으로 자랐습니다. 그러나 제 안에 내면의 소리는 듣지 못했고 부모님과 선생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살다 보니 제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알지 못한 채 눈치를 보며 틀에 갇힌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니 저와 달리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부러워하면서도 왜 저러지? 하는 판단과 정죄의 마음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겉으로는 아닌 척하며 외식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청년 시절부터 공동체에 속하며 말씀으로 제 모습을 보게 되니, 과거의 고정관념으로 옳고 그름을 따지며 남을 판단하고 정죄하는 바리새인이 바로 저라는 것이 깨달아졌습니다. 그러나 자녀 문제로 힘들어하는 지체들을 보며 왜 부모가 자녀 양육하는 것을 저렇게 힘들어하는가?했고 나라면 저렇게 되도록 놔두지 않았을 텐데.라며 판단하는 교만함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내 아이는 말씀 있는 공동체에서 자랐으니 믿음도 좋고 공부도 잘하며 부모의 말도 잘 듣는 자녀이길 바라는 욕심 많은 문제 부모가 되었습니다. 내 맘대로 되지 않는 첫째와 공부 잘하고 모범생인 둘째를 차별했습니다. 저는 서기관과 바리새인처럼 음행한 여인을 고발하고 돌로 치려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사람이자 부모였습니다.(요 8:1-5) 그러다 교육부 교사를 해보라는 공동체의 권면을 받고 중등부 교사로 섬기게 되었습니다.
매주 상처와 아픔으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여자여라고 긍휼히 불러주시며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고 말씀하시는 주님처럼 아이들을 기다리고 품어주시며 섬기시는 목사님, 부장님, 선생님들을 매주 보고 갑니다.(요 8:1-5, 요 8:11) 이 섬김의 시간이 주님께서 저에게 귀로만 듣던 주님의 사랑을 눈으로 보게 하시는 시청각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아들이 중2인데 제가 맡은 반도 중2입니다. 아이들과 목장 나눔을 할 때면 제 아들과 달리 착실하고 공부 잘하고 교회 나와 예배도 드리는 아이들을 보면 아들과 비교되어 판단, 정죄하는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런 저이기에 어른 예배와 중등부 예배, 이렇게 2번 말씀을 듣게 하신 이유가 있음을 깨닫고 갑니다.
저는 제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애어른으로 자랐기에 사춘기를 사춘기답게 보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겉으로 보이는 죄가 없다고 여겨 사춘기 자녀를 이해하지 못하고 자녀를 통해 내게 주시는 말씀을 듣지 못한 죄인입니다. 저와 달리 아들은 사춘기를 사춘기답게 보내고 하나님이 빚으시려는 목적대로 잘 빚어져 주님의 자녀로 자라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온전히 믿고 신뢰하지 못했기에 사춘기 자녀를 기다려주지 못하고 판단했음을 회개합니다. 자녀는 하나님이 나에게 잠시 맡겨주신 선물이고 나는 청지기일 뿐이라는 것을 잊지 않고 하나님의 긍휼을 보이며 가기를 기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