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1 임지민입니다.
저는 다른 사람이 나에게 내리는 평가가 중요한 사람입니다. 학교에서는 모범생으로 열심히 공부했고 교회에서도 예배, 수련회, 제자훈련 등 교회활동을 빠지지 않으면서 스스로 믿음이 좋다고 여겼습니다. 옳은 사람이고자 겉으로 다정하고 착하게 나를 꾸몄고 그렇게 남도 속이고 나도 속이면서 꼭 바리새인들처럼 내가 옳소이다의 고백만을 해왔고 교만함이 깔려있으니 나의 잘못은 보이지 않고 다른 이들의 잘못만을 바라보며 속으로 참 많이 정죄하고 무시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는 나의 모습과 내가 알고있는 나의 모습 사이의 괴리감이 커질수록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도 나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도 어려워지기만 했습니다. 친구들과 대화를 할 때는 말실수를 할까 신경을 곤두세우고 행동 하나하나도 편하지 못해서 친구들과 함께 있어도 외로웠습니다. 그런데 교회에서는 내가 하는 이야기로 나를 판단하고 정죄하는 사람들이 없었고 목장과 제자훈련을 통해 조금씩 내 이야기를 하면서 교회에 오는 것이 도피처가 되어 즐거웠습니다. 매 주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고 내 이야기를 나누는 공동체 덕분에 학교에서도 친구들에게 마음을 여는 것이 조금 더 편안해졌습니다.
중간고사가 곧이기에 시험공부와 제자훈련을 병행하면서 나의 노력으로, 열심으로 해내고자 했던 일들을 하지 못할 때 마다 마음이 많이 힘들었습니다. 할 일은 많은데 공부는 안되고 시간은 없고 친구들은 이미 앞서가는 것 같고 몸과 마음이 지치면서 나는 제자훈련도 큐티도 예배도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데 왜 이렇게 힘든거냐며 위로해달라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등굣길에 버스에서 읽은 큐티 본문에 너희가 칠십년 동안 다섯째 달과 일곱째 달에 금식하고 애통하였거니와 그 금식이 나를 위하여, 나를 위하여 한 것이냐 너희가 먹고 마실때에 그것은 너희를 위하여 먹고 너희를 위하여 마시는 것이 아니냐 (스가랴 7:5-6) 하셨습니다. 이 본문을 읽고 머리가 띵 하는 것 같았습니다. 내가 열심을 내었던 일이 하나님의 일이라고 생각했던 일이 하나님을 하나도 기쁘시게 하지 못했구나. 결국 그 열심들이 모두 내가 인정받기 위해, 내가 높아지기 위함이었구나. 중심에는 하나님이 없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눈물로 죄송하다는 고백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말씀을 들은 날 주일 간증을 하게 되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내가 성취하고 이뤄낸 일이 아니라 이렇게 안되고 무너지고 좌절하는 모습을 쓰시는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들려 감사했습니다. 매번 넘어지고 또 넘어져 되었다함이 없는 저를 다시 불러주시고 사용하시는 하나님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늘 사랑으로 섬겨주시는 목장친구들, 선생님, 제자훈련을 함께한 친구들, 언니들, 별지기님 모두 감사합니다. 매주 교회에 오고 싶게 재미있는 설교를 해주시는 최도원 전도사님 감사합니다. 앞으로 남은 2번의 제자훈련 과정도 끝까지 잘 마쳐서 예수님의 제자로 거듭나고 쓰임받는 제가 될 수 있도록 같이 기도해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