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 1부 스탭 주기쁨입니다.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자연스럽게 교회의 울타리 안에서 자라게 되었습니다. 교회에서 운영하는 어린이집에 다니고 초등학생, 중학생 때는 교회에서 운영하는 지역아동센터에 맡겨져 자랐고, 수련회도 등 떠밀려 참여하며 제 삶은 교회와 분리될 수 없는 삶이었습니다. 게으른 완벽주의 성향을 갖고 있던 저는 사람들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곤 했습니다. 인생의 목적이 언제나 음란, 인정, 관계, 이미지였고 이를 추구하는 데 있어 제게 이러한 육신과 친구들보다 훨씬 가난한 환경을 주신 부모님을 많이 원망했고 교회에만 매진하는 부모님을 보며 답답하고 시간 낭비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러한 환경이 제게는 족쇄같이 느껴졌고 언제나 마음 한구석에는 교회를 떠나고 싶은 생각이 가득했습니다. 그러던 중 코로나가 터지고 입대를 하면서 2년이 넘는 시간을 교회를 떠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주님은 제게 돌아오라고 신호를 꾸준히 보냈습니다. 군대에서 훈련 중 청각에 타격을 입는 사건이 발생한 것입니다. 다행히 청력은 예전의 80% 수준으로 돌아왔지만 제 오른쪽 귀에는 끊임없는 이명을 심어주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목장이나 예배에 참석할 수 있는 환경을 주셔도 세상 친구들과 약속을 잡아 술, 게임에 바쁘며 택배로 받은 큐티책을 받자마자 버리곤 했습니다군대를 전역한 후에도 교회에 돌아올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런데 교회에서 오래된 친구가 같이 스탭 활동을 하자고 제안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교회에 다니면서도 붙어만 있으라는 말이 생각나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더군다나 저는 양육도 수료하지 않은 상태였기에 양육을 수료한다는 조건으로 신청했지만, 어차피 안 되겠다는 생각이 더 컸습니다. 며칠 동안 소식이 없길래 당연히 떨어지나 싶었으나 연락이 오고 제게 스태프 공동체를 허락해주셨습니다. 스태프 활동을 하면서도 여전히 말씀은 들리지 않고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제 섬김의 목적은 관계, 음란, 인정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이번 겨울 수련회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집회가 시작하기 전에 간단한 기도 제목으로 진로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올렸는데, 그날 말씀이 '악하고 음란한 세대가 표적을 구하나 선지자 요나의 표적밖에는 보일 표적이 없느니라' (마 12:39). 예수님이 우리를 힘든 환경에서 구원할 자가 아니라 죄에서 구원할 자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악하고 음란한 마음으로 섬김을 하고 부모님 탓을 하며 원망했던 힘든 환경을 위해 기도했던 것이 바로 수치스러워졌습니다. 이런 얘기를 집회가 끝나고 나눔 시간에 얘기했었는데, 무엇이든 잘 해내고 싶다는 게으른 완벽주의가 너의 교만함이라는 조장님의 말에 가슴속에 있던 무언가가 튀어나오는 느낌을 받으며 바로 무너져 내렸습니다. 악하고 음란한 표적만을 추구하던 저를 인정하고 뉘우치는 사건이 되었습니다. 수련회가 끝난 이후 새로운 표적을 위해 관심도 없었던 큐티를 꾸준히 하고, 목장에서 솔직하게 나누며 공동체의 권면을 받으려고 노력 중입니다. 수련회가 끝나고 시간이 좀 흐르고 큐티 묵상도 잘 안 되면서 또 악하고 음란한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요즘인데, 공동체에 잘 붙어가고 양육과정을 수료하며 올바른 표적을 설립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