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부 교사 이성원입니다.
저는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5살 때 엄마를 따라 가족들과 함께 교회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교회 선생님들께서는 성실하고 착하고 성품 좋은 아이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고, 그것이 저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와 교회에서 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초등학생 시절, 두 번의 전학 이후 친구를 깊게 사귀는 것이 힘들었고, 1년간 왕따사건을 겪으며 제가 남들보다 못나고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로 인해 사람에 대한 불신은 커져갔고, 중학생 때에는 친구들과 항상 거리를 뒀고 저에게 학교는 불안하고 불편한 곳이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집이 편안하진 않았습니다. 부모님이 불편했고, 특히 아빠에 대한 무시와 화가 많아졌습니다. 그럼에도 왕따 사건, 부모님의 관계 등 어떠한 것도 교회에서 나누지 못했습니다. 아무리 하나님을 찾아도 상황은 변하지 않았고 내가 이렇게 힘든데 하나님이 진짜 계시는 게 맞나?라는 의심도 들었습니다. 결국 하나님이 저를 홀로 내버려 두신다고 생각했고, 학교, 교회, 집 어디에서나 불안하고 외로웠습니다. 그래서 중학생 때부터는 잠을 잘 이루지 못해 밤을 새우고 학교를 가기도 했습니다.
고등학생이 되어도 불안과 우울은 커져갔고. 내일이 오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이 힘든 사실을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에 자해를 했고, 대학생활을 꿈꾸는 친구들과 달리 저는 제 20대를 꿈꾸기 어려웠습니다. 어느 날 야자 시간에 공부하다 공황이 왔고 숨이 차고 손이 떨려 무서웠습니다. 부모님께 숨기고 싶었지만 처음 겪는 공황에 두려움이 너무 커 말씀을 드리고 정신과 진료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약을 먹어도 치료되는 것 같지 않았고, 불안 증세는 심해지고 그저 죽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그러나 수련회에서 '피투성이라도 살아있으라'라는 말씀이 들렸고, 불안과 우울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울고 있는 저의 모습이라도 괜찮으니 살아있으라고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사랑한다고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은혜의 말씀을 경험하니 더 하나님을 만나고 싶어, 저의 이야기를 오픈하기 시작했습니다. 교회 친구들에게 저의 이야기를 했고, 빕스 캠프도 가고, 목사님께 심방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후로도 불안과 우울은 계속되었지만, 나눌 때마다 은혜의 말씀으로 목마름이 채워졌고 수련회에서 공황 증세로 힘들 때마다 손잡고 기도해 주는 친구들 덕분에 붙어 갈 수 있었습니다. 붙어만 가니 청년부에 올라갔고 중등부 교사로 불러주셨습니다. 20대는 꿈도 꾸지 못한 저에게 아이들의 나눔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하셨고, 중등부 교사로 섬기면서 교사라는 꿈을 품어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과 신교제도 허락해 주셔 정말 감사합니다.
주님은 100% 옳으신 저보다 저를 더 잘 아시는 분이시고 모든 것이 있어야만 했던 사건임을 인정할 수 있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또한, 주님이 어두운 방 안에 저를 홀로 내버려 두신 것이 아닌, 항상 저를 기다리고 계셨다는 것을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저를 불안과 우울에서 매일 말씀과 사랑으로 꺼내주시는 하나님, 제가 불안과 우울로 떠내려가지 않도록 붙잡아주시는 중등부 모두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