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임효영입니다.
어릴 때부터 엄마따라 교회를 다녔고, ADHD인 오빠때문에 아빠의 목소리가 커지고 냉랭해지는 집안 분위기를 견디기 힘들어 오빠를 원망하고 무시했습니다. 밝고 쾌활했던 저는 점점 부모님 눈치를 보며 나라도 모범생이 되어 화목한 집안으로 되돌려야 한다는 압박감이 늘 있었고 그러다 깊어진 우울감으로 상담받다가 ADHD약을 먹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학교생활이 힘들어 조퇴와 결석을 반복했고 코로나19 때문에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되어 겨우 중학교를 졸업했지만, 고등학교에 입학해서도 증세는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부모님이 등하교를 도와주셔도 버티며 앉아 있는 것조차 힘겨웠고, 고등학교 2학년 초에는 더 이상은 못할 것 같아서 결국 자퇴서를 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과 목사님, 교회선생님, 학교선생님 모두 자퇴만은 하지 않기를 바라셨고 저도 그 누구보다 잘하고 싶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으니 회피하고 다 그만두려고 했던 마음이 있었습니다.
큐티를 해봐도 하나님이 누구신지 모르겠고, 눈앞에 닥친 내 고통만 크게 느껴지니 성경말씀은 거짓말처럼 여겨졌습니다. 그래도 자퇴를 하면 더 무너질 것 같아서, 뛰쳐 나가고 싶어도 울면서도 버티고 억지로라도 앉아 있다보니 조금씩 견딜 힘이 생기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러다 별다른 기대없이 간 빕스캠프에서 목사님과 선생님들의 위로와 격려로 새 힘을 얻었고, 제시간에 등교하고 끝까지 견디는 적용을 계속해 나갔습니다.
큐티도 다시 시작하며 하나님께 묻고 내 모습을 돌아보자, 출애굽 광야에서 하나님의 명령대로 되어진 성막처럼 제 자리에 서있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부정적인 시선으로 겁을 먹고 변화를 받아들이고 겪어내야 하는 두려움에, 내가 나를 가둬 세상에 나 혼자라고 생각하며 외로워했습니다. 세상을 향해 굳게 닫혔던 마음이 열리니, 생각해왔던 것만큼 세상은 어둡지 않았습니다. 늘 내 상처와 고통만 보여 여유가 없었고 다른 사람을 생각하거나 앞으로의 생활을 생각하는 것이 없었습니다. 다시 학교생활을 하며 친구와 선생님들과의 관계도 새롭게 시작이 되고 매일 나가니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평범한 일상의 즐거움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모든게 새롭고 다시 태어난 것 같습니다.
내가 있어 할 자리에서 하나님의 명령대로 살려고하니 올바른 길로 인도해주심을 느낍니다. 취업과 진로에 대해 막연했는데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방안을 얘기해 주시는 선생님들을 붙여주셔서 자신감을 얻었고, 멈췄던 회계공부도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자격증과 취업준비로 힘들겠지만 이 모든 일을 할 수 있음에 너무 감사합니다. 목표가 생기니 무기력과 우울함으로 지내왔던 나날들과 달리 앞으로의 고통이 두렵지 않고 오히려 설레이기까지 합니다. 선생님의 추천으로 나간 반장선거에서 나를 믿고 뽑아준 친구들에게 여러 가지의 반장 역할을 감당하며 책임감도 알아가게 하십니다.
등굣길에 사가는 커피 한 잔으로 오늘 하루 학교에서 보낼 시간들이 너무 행복하게 느껴지고 이런 작고 사소한 것들이 기쁩니다. 예전에는 잠들기 전 이대로 눈을 뜨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면 요즘은 빨리 내일이 왔으면 하는 기대가 생겼습니다. 나를 가두는 감옥같았던 학교가 이제는 나를 지켜주는 울타리가 되었습니다. 자퇴를 생각하고 있는 친구들이 있다면, 울면서라도 하루만 잘 버텨보라고 꼭 말하고 싶습니다. 먼 미래를 생각하며 미리 지치고 포기하기보다 오늘 하루를 잘 견디다보면 하나님이 주시는 놀라운 힘이 생기는 것을 경험할 것입니다. 나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일으켜 세워주신 하나님, 목사님과 선생님들, 부모님 사랑하고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