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문 중등1부 스탭 임예진입니다.
4대째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성가대 지휘자인 아버지와 반주자인 어머니 덕분에 교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피아노 전공이신 어머니를 따라 자연스레 음악을 전공하게 되었고 예중, 예고, 대학교, 대학원까지 온갖 입시를 겪었습니다. 어려서부터 교만함이 죄패인 저는 재능이 노력을 이긴다는 생각이 늘 자리 잡고 있었고 그러다 예중 입시 실패라는 좌절을 처음 겪었습니다. 교만함이 꺾일 법도 하지만 학교에서 나의 능력을 못 알아보는 것이라며 남 탓만 하는 저였습니다.
그러다 예고에 입학하게 되고 연습하지 않아도 실기 성적이 잘 나오게 되면서 저의 교만함은 끝을 향해 달려갔습니다.
저의 교활함에 속으신 선생님들은 저에 대한 신뢰가 무한히 상승하셨고 저는 제 힘인 줄 알고 고3까지 최선을 다하지 않았습니다. 속지 않으시는 하나님은 제 우상이었던 대학 입시를 철저히 무너뜨리셨고 제가 늘 무시하던 대학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그래, 용의 꼬리가 될 바엔 뱀의 머리가 되자라는 마인드로 대학에 들어갔지만 머리는 무슨 몸통도 간신히 유지하며 학교생활을 이어갔습니다. 저의 교만함은 인정받고자 나왔던 죄패였는데 성인이 되자 이 욕구는 이성으로 향했고 남자친구가 있지만 모든 남자의 사랑을 받고 싶어 했습니다. 그러다 교회 지체와 무분별한 만남을 지속했고 결국 드러나게 하셔서 저의 낮아짐을 경험하게 하셨습니다. 그렇게 코로나를 핑계로 교회에서 섬기는 일을 다 내려놓고 집에서 숨어만 살았습니다.
우울증과 공황으로 인해 약이 없으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겼고 매일 울며 지냈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저를 놓지 않으시고 이 고난 가운데서도 숨을 쉴 수 있게 우연치 않게 접한 뮤지컬의 꿈을 허락하셨습니다. 그동안 겪었던 저의 실패의 고난으로 혼자 힘으론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으니 그제서야 모든 것을 내려놓고 주님만 의지하며 대학원 입시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원치 않는 길이면 막아주셔도 괜찮으니 이 길에서 찬양할 수 있는 자가 되게 해달라고 늘 기도하며 준비했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저를 불쌍히 여겨주셨고 뮤지컬이란 진로를 허락해주셔서 지금까지 잘 헤쳐 나가고 있습니다.
대학원에 합격한 후 그렇게 외쳤던 하나님은 점점 뒤로하고 또 나의 힘이라는 교만함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살만해지니 이 교만함을 무기로 제 결핍을 채우려 또 사람들에게 인정과 사랑을 받기 위해 아등바등 사는 죄인입니다. 저는 사실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연약한 자인 걸 누구보다 잘 알아 허세를 무기로 더 강한 척 살아갑니다. 이런 저를 불쌍히 여겨주시고 기도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