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중2 별지기로 섬기고 있는 김영환입니다.
저의 어린 시절은 행복과는 좀 거리가 멀었습니다. 부모님은 매일 싸움을 하셨고, 서로 육탄전을 벌이고 물건을 집어던지며 심하게 다투셨습니다. 이상하게도 아버지는 싸움을 할 때마다 모든 창문을 다 열어놓았습니다. 그래서 모든 동네 사람들이 저희 부모님이 싸우는 것을 알았고 다음 날, 학교에 가려고 집을 나서면 동네 사람들이 저를 불쌍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것이 너무 싫었습니다. 그래서 동네를 벗어날 때까지 뛰어서 학교에 가곤 했습니다. 이런 가정에서 자라다 보니 저는 '꼭 좋은 아빠가 돼서 행복한 가정을 꾸미고 살아야지' 하는 마음을 생겼고 자연스럽게 가족 신화가 생겼습니다. 대학에서 아내를 만나 3년 반 연애를 했는데, 연애하는 동안 한 번도 싸우지 않았고 이 여자와는 행복한 가정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에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들교회에 와서 보니, 아내는 착한 사람이 아니라 자기 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아픈 사람이었고 집안 형편이 어려워 저랑 결혼해야 유학을 갈 수 있겠다는 욕심 때문에 마음에 들지 않은 것이 있어도 참고 지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미국에서 나무와 산림을 연구하는 임학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야동 박사라는 학위가 하나 더 있습니다. 유학중 받는 스트레스를 밤마다 야동을 보며 풀었습니다. 야동을 국가별/장르별/등장인물 특징별로 구분해서 정리하고 베스트 야동을 따로 모아놓고 감상하곤 했습니다. 예수를 믿게 되고 야동을 끊으려고 했지만, 심한 중독으로 금단증상이 나타났습니다. 신기하게 야동을 클릭하면 이런 증상이 싹 사라졌습니다. 새벽마다 교회에 나가 끊어지게 해달라고 울면서 기도했지만, 끊어지지 않았고 완전히 사라지는 데에 약 1년 정도 걸렸습니다. n번방 뉴스를 보면서 '야동을 안 끊었으면 저렇게 될 수도 있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선 저에게 많은 축복을 주셨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자녀의 축복입니다. 성경에 보면 하나님이 우리에게 '생육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라는 축복의 말씀을 자주 하셨는데, 저는 네 딸이 있습니다. 하지만 네 자녀를 키우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이 사춘기에 방황하고 지랄할 때마다 '축복이 맞나, 중등부 별지기로 열심히 섬기고 있는데 하나님이 너무 하신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때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방황하던 아이들이 말씀이 들려서 회개하며 예수님께 한 걸음씩 나아올 때마다 말할 수 없는 큰 기쁨을 누립니다.
올해로 중등부를 섬긴 지 11년 차가 되었습니다. 중등부를 통해 그동안 자녀들이 영적으로 방황할 때마다 많은 위로와 격려를 받았고 부모로서 자녀들을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을 깨달았고 하나님과 공동체에 의지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이젠 심방으로 자녀들 때문에 힘들어하는 부모님들을 만나 제가 받았던 은혜를 나눠주고 있습니다. 돌아보면 자녀들의 방황이 약재료가 되어 제가 중등부를 섬길 수 있었던 것 같아서 오히려 감사가 됩니다. 지난 10년 동안 함께 울어주시고, 자녀들이 조금씩 회복될 때마다 내 일처럼 기뻐해 준 중등부 목사님들, 선생님들, 별님들 너무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그리고 저에게 중등부를 섬길 수 있도록 해주신 하나님께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