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장원혁입니다.
저희 아버지는 제가 어렸을 때부터 일을 거의 하지 않으셨습니다. 중간중간 일을 하려고 하셨지만, 다 그만두셨으며 매일매일 방에서 누워서만 지내셨습니다. 어머니가 돈을 벌어라, 일을 해라라고 말하면 집안에 큰 싸움이 일어나 부모님이 많이 다투셨고, 어머니는 아버지에게 맞기도 하셨습니다. 심지어 아버지는 분노조절장애가 있으셔서 제가 아빠가 시킨 일보다 엄마가 하는 말을 잘 듣는다는 이유로 망치로 제 휴대폰을 산산히 부수기도 했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학교에서 직업에 대해 말하던 중 저희 아버지는 백수에요라고 말했다가 그 후로 애들과 선생님한테 상당히 무시받기도 했습니다. 그때는 아버지가 왜 일을 계속 안하는지 몰랐고, 아버지가 너무 미웠습니다. 그러다 어머니가 김양재 목사님 설교를 듣게 되시고 날마다 큐티 하는 여자 라는 김양재 목사님의 책을 읽어보신 후 우리 온 가족 모두 우리들 교회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학교에서 무시당했다는 기억이 있어 여기 우리들 교회에서도 무시당할까봐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교회에서 저희 아버지에 대해 한 번도 이야기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제자훈련을 하게 되면서 처음으로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오픈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서서히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제자훈련 도중에 안면마비에 걸려 갑자기 입원하는 사건이 오게 되었습니다. 그 후 오랫동안 치료받고 침을 맞았지만 얼굴은 쉽게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 와중에 재활치료를 하고 돌아오다가 차에서 떠들었다는 이유로 아버지가 제게 심하게 소리를 지르셨습니다. 크게 실망한 저는 그때 이후로 아버지가 다시 일을 할 것이라는 기대도 버리고 아버지와 정말 필요한 이야기 아니면 단 한마디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부부목장에 나가시던 아버지는 목장의 권유로 정신과 치료를 받으시고, 입원도 하시고 약도 드시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조울증, 즉 양극성장애라는 진단을 받으셨습니다. 아버지가 약을 먹고 치료를 하게 되니 가정이 안정되고 집안이 정리되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 목장과 심방을 통해 아버지는 많이 변하셨고, 저도 제 마음과 간증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저희 집에 예수님이 오시면서 저희 가정은 매일 아침 큐티 하고 일상을 살아내게 되었습니다. 저도 예전에 비해 덜 불안해지고, 자신감이 많이 회복되었고, 아버지가 일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일을 못하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빠는 아침마다 큐티 하고, 하루 두 번 산책하고, 집에서 스쿼트 50회, 푸쉬업 30회 하시면서 집안일을 돕고 있습니다. 또 어머니도 사회복지사 1급과 전산회계자격증을 따시더니 지금은 사회복지기관에서 저소득층 아이들을 방문하여 가르치는 일을 하고 계십니다. 그러나 가정환경이 나아지긴 했지만 저는 오히려 아버지를 어린 애 취급하면서 무시를 많이 했습니다. 목요일 큐티 말씀에서 예수님이 나사렛으로 돌아와 가르치셨지만 목수의 아들이라는 편견을 버리지 못한 나사렛 사람들처럼(55절) 저도 아직도 아빠를 이해하기보다는 무시하고 싶은 마음에서 깨어나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들교회에 온지 10년째 된 올해 초, 아버지가 갑자기 부목자로 직분을 받으셨습니다. 목장을 위해서 기도 준비도 하고, 목장보고서도 쓰시기 위해 노력하고 계십니다. 앞으로 아버지가 부목자로 사명을 잘 감당하시기 위해서 제가 돕는 아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아버지가 부목자의 사명을 잘 감당하시도록, 그리고 저 또한 고3의 때를 맞아 유튜브 시청을 줄이고 공부를 위해 학생의 십자가 잘 감당하며 갈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지금까지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저희 가정을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함께 기도해주시고 양육해주신 전도사님과 부부목장 목자님들, 교회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