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또래 서나은입니다.
당대 신앙이신 어머니는 모태신앙이신 아버지와 결혼하시고 한 살 터울인 오빠와 저를 낳으셨습니다. 그러나 몇 년 후 아버지의 실직으로 인해 어머니께서는 경제적인 책임을 혼자 짊어지게 되셨습니다. 심각한 고부갈등으로 인해 저희 가족은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살게 됐고 어머니는 자기 연민과 피해의식, 아버지에 대한 무시와 혈기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습니다. 어머니의 환난 당하고 빚지고 원통한 마음 덕분에 저희 가족은 우리들 교회에 정착했습니다.
부모님은 평소에는 목장 예배와 가정예배도 드리고 같이 찬양도 하며 지냈지만, 쓴 뿌리가 너무 깊으셨기에 이혼과 자살을 외치며 부부 싸움의 강도가 점점 세지셨습니다. 오빠는 중학생 때부터 본격적으로 가정의 울타리를 벗어나 세상에서 방황했고, 저는 중학생 때부터 시작된 어머니의 과도한 보호나 폭언과 폭력 등의 혼란스러운 애착관계로 힘든 시간을 지나는 과정에서 어머니를 수없이 마음으로 죽이고 자살하려고도 하고 가족을 구체적으로 죽일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또 학교에서는 왕따와 배신으로 인해 점점 우울하고 이기적이게 변해갔습니다. 과호흡과 위장장애와 조울증 세로 할 수 있는 게 없었고 인생이 너무 비참했습니다.
저는 평일에 철저히 혼자였기에 일주일에 한 번 교회에 가서 목장 나눔을 하는 게 유일한 숨구멍이었습니다. 이게 하나님 선한 세팅이라는 것을 모르고 그땐 하나님이 이해가 안 되고 너무너무 화가 났습니다. 저의 악한 생각과 우울한 감정이 제 몸과 마음을 상하게 했고, 그런 저를 보며 눈물로 탄식하고 계셨을 하나님께는 쌍욕을 했습니다. 그래도 계속 수련회 가고 설교 듣고 목장 나눔 하고 큐티하고 기도하고 반복하다 보니까 어느 순간 이때까지 들은 말씀이 쌓여서 하나로 꿰어지며 나에게 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으로 들리고 나는 살인자고 벌레고 죽은 개 같은 자임이 인정되게 됐습니다. 너무 신기했습니다. 내가 죄인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고 나의 참부모는 오직 주님이시라는 것을 깨닫도록 수고해 주신 어머니와 가족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를 잊고 제가 죄인이라는 것을 잊어버리고, 왜 나 혼자만 말씀 듣고 노력하냐며 생색이 나고 모든 것을 포기해버리고 싶을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그 사람의 인격이 아니라 하나님이 정하신 질서에 따르자, 아무리 존경할 수 없는 부모라도, 내가 먼저 부모를 존경하고 존중하다 보면, 존경할 만한 부모가 되어있다.라는 말들을 떠올렸습니다. 사건이 올 때마다 공동체 권면과 말씀에 따라 아주 조금씩이라도 적용해보다 보니 이제 놀랍게도 저희 부모님이 존경받아 마땅한 분들로 보입니다. 제가 하나님과 화해하니까 가족들이 줄줄이 서로 화해하는 기적을 경험하게 해주셨습니다.
요즘은 친오빠와 함께 예수님의 만난 기쁨과 감격으로 청년의 때에 교회를 섬기는 것이 너무 감사하고, 온 가족이 한마음이 되어 날마다 손을 맞잡고 기도하게 해주시는 것도 기쁩니다. 그러나 여전히 이상적인 모습을 기준으로 삼고 가족을 무시하고 판단할 때가 있음을 다시 회개합니다. 저희 가정에 대대로 내려오는 죄들이 여전히 많이 있습니다. 음란, 불순종, 게으름, 말로 사람을 죽이는 것, 자존적인 교만, 외모 우상, 탐심, 식탐, 자살 충동, 살인 충동 등의 죄들이 오빠와 저의 대에서 끊어지기를 애통함으로 기도해야겠습니다.
저는 날마다 은혜를 까먹고 하나님보다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어하고 너무나 게을러서 본업에 충실하지 못하고 내 유익만을 위해서 살고 있는 것 같아서 너무 찔리고 죄송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를 택하여 불러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더 이상 하나님을 의심하지 않고 저의 악한 본성과 연약한 모습 그대로 주님께 들고 빛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세상을 두려워하지 않고 빛을 비추고 잘 녹아져서 짠맛을 내는 소금이 되길 원합니다. 나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가해자라는 것을 알고 잘 죽어지길 원합니다. 이번 겨울수련회에서 한 명이라도 말씀이 들리고 상한 마음이 사랑으로 회복되는 시간이 되길 기도합니다.
매주 말씀 전해주시는 담임 목사님과 정영길 전도사님, 어떤 힘든 상황에서도 늘 섬겨주시는 선생님들과 스텝들께 감사합니다. 중등부 친구들 살아있어줘서 고맙고 사랑합니다. 그리고 살아계신 하나님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