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문 스탭 이우겸 입니다. 지난주 전도사님의 설교를 듣고, 떠나야할 나의 애굽과 머물러야할 베들레헴은 무엇인지 묵상해보았습니다. 먼저, 저의 애굽은 제가 다니는 학교입니다. 전역 후, 저에게 학교는 저의 인정중독을 채워주는 공간이었습니다. 성적은 학점 귀신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늘 상위권을 다퉜으며, 교수님들이 가장 먼저 이름을 외우는 학생이었습니다. 또한, 한 교수님의 추천으로 학교에서 진행하는 큰 프로젝트에 기획자로서 참여하기도 하였습니다. 동기들 사이에서는, 가장 말씀 읽기와 묵상을 꾸준히 하는 동기이자, 성경 읽기 리더로서 1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후배들에게는 선배 멘토로서, 생활, 학업, 신앙에 이르기까지 무엇이든 대답해주는 선배로 여겨졌습니다. 마지막으로 학교에서 주최하는 여러 대회에 입상하면서, 이기고 또 이기는 삶을 살았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빛나는 학교를 돌아서 집을 보면, 무엇하나 없는 찌질한 베들레헴이 보였습니다. 저는 부모님이 이혼하신 초등학교 6학년 이후, 한부모 가정의 자녀이자, 수급자 가정으로 자라왔습니다. 아버지는 늘 양육비를 깎으시려 노력하셨고, 어머니는 아프셨으며, 친가는 빚만 내고 있는 사업을 20년째 계속하고 있으며, 그리고 외가는 기복신앙에 근거해 저희 집안을 무시하기에 늘 기댈 곳 없이 살아왔습니다. 성인이 된 후에는, 집에 나와 살면서, 동생에게는 형 인생 망하든 말든 상관 없다. 내 인생이 중요하다. 돈을 못주겠으면 연을 끊자. 라는 소리를 들으며 그나마 의지하던 가족도 없어지게 되었습니다. 전역 후 다시 집에 들어와 살고 있지만, 여전히 돈을 드리지 않으면 저를 무시하는 동생과 어머니를 보면, 애굽이 아닌 베들레헴에 머물러야 한다는 말씀이 인정이 되질 않습니다. 하지만 말씀을 묵상해보니, 요셉은 정든 고향을 떠나라는 말씀에도, 또 빛나는 도시를 떠나 다시금 아무것도 없는 고향으로 돌아오라는 말씀에도 예수씨가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을 알았기에 불평불만 없이 말씀대로 순종하였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예수씨를 살리는 길은 애굽을 떠나 베들레헴에 머무는 것입니다.하지만 내 안의 예수가 사는 것 보다는, 내 체면이 살고, 내 위신이 사는 것이 중요한 헤롯과도 같은 삶을 살고 싶기에, 빛나는 애굽을 떠나 찌질한 베들레헴으로 가는 것이 죽도록 싫은 것 같습니다. 사명을 위해 애굽을 떠나 베들레헴에 정착한 요셉처럼, 내 안의 예수씨를 잘 살리기 위해 빛나는 학교가 아닌, 가정에서 질서에 순종하며 내 안에 예수씨를 잘 키워가는 제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