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부 남자 2학년 4반 교사로 섬기고 있는 문은택입니다.
저는 중학교 3학년 말에 대학보다 취업을 먼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특성화고등학교로 진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학교생활을 하다가 공무원이라는 목표가 생겼고 고3 마지막에 보는 임용시험으로 서울시 공무원이 될 수 있기를 원했습니다. 본격적인 수험생활이 시작되었지만 5명 이상 뽑아왔던 제가 지원한 공무원 직렬의 선발인원이 1명으로 줄어들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적잖은 방황을 하다가 시험에서 3등으로 떨어지게 되었고 다음 해인 작년에 다시 도전해 보았지만 2등으로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2번의 불합격 사건을 겪으니 처음에는 하나님이 야속하시다고 생각하며 원망이 많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이렇게까지 하시면서 제게 주시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지는 않을까 고민해보던 중 데살로니가서의 누구든지 일하기 싫어하거든 먹지도 말게 하라라는 말씀을 들려주셨습니다. 그러자 그동안 잊고 있었던 저의 죄패가 생각났습니다. 저는 어렸을 적부터 늘 내가 편한 환경만을 찾고 누구보다 십자가 지기를 싫어하는 게으름의 죄패가 있었는데 공시 준비 기간에도 코로나 시기와 수험기간이 겹치면서 학원 대신 집에만 있게 되었고 게으름과 나태의 광야로 빠져서 시험이 다가오는 중요한 때에도 코로나와 공부환경 핑계를 대며 수험생의 직분을 지키지 않고 공부에 집중하지 못했던 것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또 반복되는 생활 가운데 매너리즘에 빠져서 말씀도 눈으로만 읽으며 하나님과 멀어지고 있는 제 모습도 발견하게 하셨습니다.
이렇게 저의 연약함과 죄를 직면하고 말씀으로 해석이 되니 제게 주신 이 광풍이 그렇게 열심히 큐티하고 설교를 들어도 모르고 있던 내 죄를 보라고 주신 사건이었음이 드디어 인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하나님만 의지하고 담대하게 나아가자며 마음을 먹고 올해에 있는 마지막 시험도 응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럼에도 수준이 낮은 저는 불안함과 막막함을 이겨내지 못하고 하나님께 조건부 서원을 하였습니다. 합격시켜달라는 것은 너무 기복적인 것 같아 양심에 찔리니 선발인원만 늘려주시기를 기도드렸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올해 공고에서는 정원이 3명으로 늘어나 있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2달 전 1차 필기시험을 보았고 얼마 전에 최종 면접을 마치고 왔습니다. 최근 큐티 본문이 자랑하지 말라는 말씀이었는데 저는 면접 때 욕심을 부려서 과대포장을 좀 한 것 같아 회개가 됩니다. 제가 시험 결과에 상관없이 하나님의 뜻을 잘 받아들이고 꼭 붙회떨감하며 그 인도하심을 따라갈 수 있도록 그리고 앞으로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재수 고난을 약재료 삼아서 중등부 아이들의 구원을 위해 쓰임받고 맡겨주신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저의 죄와 수치를 용기 있게 먼저 고백함으로 하나님을 증언하며 한 생명을 위해 선생님으로서 믿음의 본을 보일 수 있기를 기도 부탁드립니다. 매주 혼신을 다해 은혜로운 설교 말씀 준비해주시는 목사님 또 제가 잘 붙어 있을 수 있도록 매주 함께해 주시는 우리들 공동체 감사합니다. 너무도 연약한 질그릇이라 작은 환난에 쉽게 상처받고 깨어지는 저임에도 주님의 강하심과 나의 약함을 자랑할 수 있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때마다 말씀으로 그리스도의 보배를 담아 저를 다시 빚어주시는 하나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