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김하은 입니다.
저는 모태신앙으로 태어났지만 중학교 2학년때 부모님이 이혼하셨고, 그럼에도 주의 도우심으로 중학교 내내 전교 1등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를 올라가며 불안감과 회의감에 공부를 하지 않았고 다른 것들로 회피했습니다. 그 결과 성적이 크게 떨어지고 이에 불안감과 우울함은 더욱 커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고등학교 1학년 2학기 때 이사를 가며 전학을 가게 되었고 그 지역에서 상담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사간 곳에서 1년 반 가량 살다가 11월 중순에 또 다시 이사를 가게 되어 상담을 끝마치고 다시 한 번 전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새 학교에 다닌지 일주일이 좀 넘었고 다시 적응하고 있습니다.
부모님이 이혼하신 것 때문에 크게 상처 받진 않았지만 이혼이 주는 환경적 변화에 적응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저는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나서 주말마다 아빠 집에 갔고, 평일에는 엄마 집에서 지냈습니다. 아빠 집을 주말마다 가야 되는 것이 귀찮고 버거웠으며 부모님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다 보니 항상 말조심을 해야 했고, 눈치를 보면서 종종 중재자 역할을 할 때도 있어서 제 긴장도가 많이 올라갔습니다. 이렇게 저는 제 성질을 항상 가족들 앞에서 죽이고 살아야 했고, 스트레스를 풀 곳도 없었기에 저도 모르게 자주 동생을 괴롭히거나 화를 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제가 외면한 모든 감정들이 마음 한편에 쌓여가고 있었습니다. 제 영혼은 너무 피폐해져갔고, 아무런 힘도 나지 않았습니다.
이런 저에게 하나님은 상담과 제자훈련을 통해 육체의 안락함으로 숨을 쉬고 있었던 제 모습을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시편 84편 2절에 여호와의 궁정을 사모하는 주의 자녀는 영혼이 쇠약해지기에 마음과 육체를 다하여 하나님께 부르짖어야 한다고 말씀해주셨는데, 저는 쇠약해졌음에도 하나님께 부르짖지 않았습니다. 하루를 살아가고 제자리에서 버틸 힘을 주시는 하나님을 찾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을 원망하고 형식적인 기도를 했으며 하나님의 사랑을 의심했습니다. 아마도 그랬기 때문에 제 영혼의 회복기간이 더뎠던 것 같습니다. 상담과 제자훈련의 시너지 효과 덕분에 지금은 많이 회복된 것 같습니다. 지금은 제가 무엇 때문에 힘들었는지 알게 되었고, 제 감정을 알고 표현하게 되었습니다. 그 기간 동안 자아가 생기는 것을 느꼈고 말씀으로 여러 사건을 해석하고 제 삶을 묵상하며 영적 깨달음을 많이 얻었던 것 같습니다.
요즘 큐티 말씀인 출애굽기는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출애굽한 사건을 보여주고, 그들이 하나의 국가로서 차츰 정비되고 발전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 기록 되었다고 하는데, 이를 생각해 보면 지금 저 또한 이스라엘 백성처럼 출애굽하고 조금씩 정비되는 과정 속에 있는 것 같습니다. 애굽 같은 삶속에서도 주님은 여러 사건과 고마우신 분들과 뜻하지 않은 일상의 감사한 일들로 저를 건져내주십니다. 출애굽은 제가 고난으로부터 자유해지는 것이 아닌 고난 속에서도 제 마음이 자유로워지고 주께 나아가는 것인 것 같습니다. 비록 아직까지도 남들과 나를 비교하며 우울과 불안에 빠지고 공부할 마음을 먹는 게 힘들어서 계속 유혹에 넘어지는 저입니다. 또한 신학적으로 무지하면서도 큐티와 말씀을 찾지 않는 어리석은 죄인입니다.
그럼에도 저 또한 주의 자녀로서 쓰임 받을 준비과정에 있는 것이라고 믿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성막을 만들고, 언약궤를 만들고, 제단을 만들고, 제사장의 옷을 만드는 것처럼 조금씩이라도 큐티하고, 말씀 읽고, 기도하고, 학생의 때를 가치 있게 보내길 소망합니다. 항상 저를 위해서 기도해주시고 양육 해주시는 목사님과 선생님들께 감사드리며, 연약한 저에게 믿음의 공동체를 붙여주셔서 인도해주시는 하나님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