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학년 2반 교사 문은택입니다.
저는 중학교 3학년 때에 진로상담을 받다가 대학보다는 취업이 먼저 하고 싶다는 생각에 특성화고등학교로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고등학교에 다니며 3학년 말에 보는 서울시 공무원 임용시험에 단 번에 합격하는 것이 목표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수험생활 중 제가 지원한 직렬의 합격자 T.O가 갑작스럽게 5명에서 1명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저는 불안과 두려움으로 방황을 하다가 두 번의 시험에서 각각 3등과 2등으로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연속되는 불합격에 충격이 컸던 저는 이 사건을 해석하는 것이 어려웠고 하나님께 떨어져도 좋으니 정원만 늘려주세요. 라는 기복적인 기도를 하였습니다.
제 믿음의 수준이 낮아서 그런지 다음 시험의 선발인원이 3명으로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그제야 의욕이 생기게 되었고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공부했습니다. 그 해 합격자 명단에 들었고, 작년에 입직하여 지금은 직장에 잘 다니고 있습니다.
붙회떨감을 수도 없이 들었지만, 합격 전 간절하게 기도하던 제 모습은 사라지고 회개는커녕 감사함의 기도도 드리지 못했습니다. 직장에 들어가면 꼭 하나님을, 예배를, 말씀을 우선순위에 둘 것이라고 결심했었지만, 가장 먼저 손에서 놓은 것은 하나님과 말씀이었습니다.
상사들에게 착하고 성실한 신입으로 인정받기 위해 서둘러 적응하고 배우려다 보니 마음에 여유는 없었고 언제나 업무와 직장 내 제 이미지가 우선이 되었습니다. 또한, 수험기간 매일 꽉꽉 필기하던 큐티는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출근길에 대충 눈으로 훑어보았습니다. 그러면서도 나는 말씀을 보긴 하니 이 정도면 믿음이 충분하다. 라는 착각 속에 살고 있습니다.
어느새 사회생활을 한 지 1년이 넘은 지금도 새로운 업무가 주어질 때마다 정신없이 제 열심만 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외부 민원이 많아져 더 바쁜 시기인데, 오늘은 무슨 상황이 일어날까...하며 매일 두려운 마음으로 화사에 가는 것 같습니다. 주일마다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먼저 찾겠다고 다짐하지만, 사건을 마주할 때마다 제 힘으로 빨리 해결하려고만 합니다.
최근 욥기를 묵상하며 자기 말에 강한 확신이 있는 엘리후가 상사와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묵상할수록 그들을 의로운 분노로 판단하고 정죄하는 저의 모습이 오히려 엘리후 같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들에게 공감하는 척을 하면서도 속으로는 내 생각이 가장 옳다고 여기며, 말씀을 가지고 남을 책망하는 데 사용하는 제가 엘리후였음이 인정이 됩니다.
자연 만물을 다스리시고 모든 일을 뜻대로 이루어가시는 주님을 온전히 신뢰하지 못하고 문제 앞에서 발버둥 치는 저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지혜 없이 교만한 저를 인정하고 말씀을 내게 주시는 음성으로 들으며 더 깊게 묵상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또한, 가족과 친구들에게 지적을 멈추고 나의 나약함을 다시 깨달아 그리스도인으로서 삶으로 증거하는 제가 될 수 있길 소망합니다. 회사에서 인정받기 위해 점심시간에도 일하던 제가 근래는 적용으로 점심시간을 지키고 있습니다. 직장에서 나의 부족과 연약함이 들춰지는 것을 무서워하지 않고 절망할 수밖에 없는 리워야단과 같은 상황과 환경을 만나더라도 천지 만물의 창조자이신 하나님만 의지하며 나아갈 수 있도록, 주님의 구원 계획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