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학년 5반 교사 범승제입니다.
최근 내적으로 저를 힘들게 하는 사건들이 연달아 찾아오고 있습니다. 3주 전 즈음 제가 양육했던 청년이 하늘나라로 갔고 이번 주 수요일에는 몇 년 전 저와 같이 목장을 했던 소중한 친구가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그리고 제가 키우는 강아지는 09년생, 저희 반 중3 친구들과 같은 나이인데 노견으로 매우 아픈 상태라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연이어 오는 죽음의 사건 앞에서 저는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 제 죄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저는 어렸을 적부터 인정중독이 매우 심했습니다. 형이 말썽부리고 부모님께 혼이 나는 모습을 봐왔기에, 저는 그런 형과 달리 부모님께 인정받고자 착한 모범생으로 살아왔고 형보다 부모님께 사랑받는 아들이 되었습니다. 자연스레 형은 이런 저를 매우 시기 질투했고 저는 형이 그럴수록 더욱더 형을 무시했습니다.
저는 이렇게 인정을 갈구하고 받으며 자랐기에 뿌리 깊은 교만이 제 안에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진로가 막히는 고난을 겪게 되었는데, 주님께서 이런 저를 불쌍히 여기셔 사건을 통해 저의 죄를 들여다보게 하심이 인정이 됩니다.
저는 연극영화과로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졸업 이후에도 배우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진로의 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고 많은 힘든 시기를 보내왔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막막한 상황 가운데 삶은 점점 피폐해졌고 무기력과 우울이 찾아오며 방황하는 시간을 통과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청년부 수련회에서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상황을 말씀과 공동체 안에서 잘 인내하고 훈련받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의 교만의 죄가 깨달아지니 안 되는 환경이 주님께서 주신 복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말씀으로 해석 받으며 때를 기다리다 보니, 요즘 하나님께서 조금씩 진로의 길을 열어주심이 느껴집니다. 그러면서도 이 길이 얼마나 말씀을 지키고 공동체에 붙어가기 힘든 길인지 온몸으로 느끼는 요즘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땅의 것을 좇으며 사는 저에게 주변 지체들의 죽음을 통해 교만을 회개하게 하시고 밑동 잘린 인생임을 깨닫게 해주십니다. 저를 위해 십자가 지며 수고한 지체들에게 정말 미안한 마음이 있습니다. 앞으로는 이 땅에 소망을 두지 않고 사명 따라 살다가 사명 따라 죽는 인생 살기를 기도합니다. 열심으로 삶을 살아내는 것이 아닌 하나님께서 열어주실 때를 잘 기다리며 맡겨주신 삶을 잘 살아내길 기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