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3학년 정재영입니다. 저는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일상적으로 교회에 가는 것이 익숙했습니다. 저희 아빠도 모태신앙이었지만 진심으로 교회를 다닌 적은 없었습니다. 아빠는 매우 엄하셔서 제가 어렸을 때부터 공부로 압박을 많이 주셨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엄마가 제 상태가 안 좋다며 정신과에 저를 데려가셨고 저뿐만 아니라 엄마도 함께 우울증 진단을 받고 약을 먹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약만 먹는 것 외에는 그 어떠한 상황도 달라지지 않아 제 상태는 그대로였습니다. 그러던 중 지속되는 제 심리상태에 아빠는 제가 초등학교 5학년 때 공부 압박이 덜한 캐나다로 제 의사는 물어보지 않고 조기 유학을 보냈습니다. 2년 6개월 동안 캐나다 생활을 마치고 중학교 1학년 12월에 한국에 귀국했을 때 저는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치료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저의 우울은 훨씬 심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긴 시간 동안 공부를 하지 않았었기 때문에 편입 시험과 그동안 하지 못했던 공부, 그리고 선행까지 해야 하는 상황에 큰 호전 없이 꾸역꾸역 버텨가며 살았습니다. 그러던 중 중학교 3학년 때 온라인 수업이 축소되고 본격적으로 등교 수업이 시작되며 저는 더더욱 시간에 쫓기며 살아 결국 불안장애와 수면장애까지 진단받게 되었습니다. 심각한 강도의 정신질환으로 잦은 결석, 조퇴 등을 비롯해 일상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아빠는 제가 중학생이라는 이유로 더더욱 크게 압박했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아빠에게 공부로 압박을 받아 아빠 앞에서 유난히 위축되고 겁을 먹습니다, 그런데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에서 아빠의 압력까지 심해져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고등학생이 되고 상황은 달라지지 않아 고등학교 1학년 여름방학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로 결심합니다. 자살을 결심한 다음 날 뭔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막냇동생이 저에게 요즘 힘든 일이 있냐고 물어봐 주었는데 그때 솔직하게 엄마에게 털어놓기로 했습니다. 엄마는 충격을 받으셨고, 교회에 요청해 주셔서 심방도 받았지만, 교회를 나오지 않고 싫어하는 아빠가 없는 시간대에 일부러 오셨고 제 상황을 들은 아빠는 그게 진심이었겠냐며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습니다. 그러던 중 하나님은 둘째 동생의 우울과 막냇동생의 환청으로 우리 가족을 찾아오셨습니다. 환청으로 막냇동생이 입원을 하면서 아빠는 공부에 대한 욕심을 많이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고등학교 2학년 말부터 빠른 속도로 회복해서 고등학교 1학년, 2학년 때보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스트레스를 덜 받는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1달 전 시작된 극심한 두통으로 신경과에 방문한 결과 저는 편두통을 진단받았습니다. 편두통은 뇌에 모세혈관이 갑작스럽게 확장되어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일주일에 5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심한 두통이 있었고, 학업에 지장이 생기자 저는 갑자기 다시 옛날로 돌아갈까 봐 불안해졌습니다. 지난주 금요일에는 학교에서 편두통이 너무 심한 상황에서 불안감과 스트레스까지 겹쳐 6개월 만에 공황발작이 다시 왔습니다. 계속되는 두통으로 인해 학업능력이 저하되고 우울과 불안이 심해져 어제는 갑자기 자살 충동까지 왔었습니다. 이제 겨우 조금 나아졌는데 다시 힘든 상황에 부닥친 이 상황이 너무 원망스러웠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불행이 닥쳤음에도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고 회개한 욥이 다시 구원받은 것처럼 저도 언젠간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행복을 누릴 수 있을 것을 믿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제 편두통과 공황, 무기력, 아이돌을 꿈꾸는 둘째 동생의 우울, 환청이 너무 심한 막내의 증상이 나아지고, 아빠가 교회에 나와 하나님을 진심으로 믿을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항상 내 편이고 나를 굳건히 지지해 주는 버팀목이 되어주시는 엄마, 하나님을 안 믿고 나를 힘들게 했지만, 최근에는 공부에 대한 욕심을 많이 내려놓고 돈 많이 벌어오는 아빠, 신경질적이고 자주 티격태격하지만, 친구 같은 여동생 희수, 환청으로 너무 힘들어하고 가족들을 힘들게 하지만 내가 죽음으로 걸어갈 때 제일 먼저 잡아준 막냇동생 은수, 휘문 일로도 바쁘실 텐데 톡하면 늦더라도 답장해 주시는 최도원 전도사님, 권혁종 선생님, 목장, 공동체 식구들, 김성우 목사님을 비롯한 사역자분들 마지막으로 저를 구원해 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