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증문]
모태신앙이지만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는 엄청난 악인 줄도 모르고 불신결혼 하였습니다. 신앙이 없는 전처와 살게 되니 주일에만 가던 교회도 잘 다니지 않게 되었고, 결혼 3년 후 전처가 암에 걸렸습니다. 1년의 치료를 마친 후 간과 폐로 전이되어 더 이상 치료를 할 수 없다는 말을 듣고서야 인격적으로 하나님을 만났고, 전처는 예수님을 영접하고 기쁨으로 신앙생활을 하다가 6개월 후 천국에 갔습니다. 이렇게 전처를 구원하시고 저를 부르시는 사건으로 찾아오셨음에도 들은 말씀과 함께할 공동체가 없으니 남겨진 세 살된 딸을 보며 자기 연민에 빠져 제자리 걸음으로 돌아와 술과 쾌락으로 위로를 찾아 방황하였습니다.
그러다가 교회에서 지금의 아내를 만났습니다. 두 딸을 키우며 대학원에 다니는 커리어 우먼이었고, 예쁘고 능력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이 여자라면 지난 힘들었던 시간을 보상해 줄 수 있을 것 같았고, 딸에게도 좋은 엄마가 되어 줄 거라 확신했습니다. 이런 기대와 욕심으로 만난 지 3개월 만에 명품 재혼가정을 만들어 보이겠다며 재혼했습니다.
처음엔 행복이 현실이 되는 것 같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들은 각자 엄마를 차지하고 사랑받기 위해 거짓말과 다툼이 시작되었고, 집착이 강한 아내의 전남편은 저희 가정을 괴롭게하고 혼란스럽게 했습니다. 또 저와 아내는 날마다 마이 베이비, 유어 베이비의 전쟁을 하였습니다. 관계는 날로 악화되어 아내의 두 딸은 친아빠에 가게 되었고, 친딸은 본가에 보내져 저희 부부만 폐허가 되어버린 집에 남겨졌습니다. 더구나 다니던 교회에서 아내의 전남편의 음해로 치리를 받고 쫓겨났고, 원가정의 영적인 기둥이셨던 어머니는 뇌출혈로 쓰러져 움직이지 못하고 말도 못 하게 되는 사건이 연이어 생기며 하나님이 살아계신다면 어떻게 이러실 수 있는지 해석이 되지 않아 하나님을 원망하고 의심하였습니다.
이렇게 모든 것이 송두리째 무너졌을 때 하나님은 우리들교회로 인도해 주셨습니다. 양육 받고 공동체에서 참포도나무이신 주님의 가지로 붙어어가다 보니 강퍅한 마음에 말씀이 뚫고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원망과 불평을 하며 내가 아니라 아내가 변해야 한다고 외치던 입이 다물어졌고 이 모든 사건이 거룩이 아닌 행복이 목적이 되어 불신결혼하고 하나님이 아닌 나의 힘으로 가정을 세우려 했던 제 삶의 결론이며, 반드시 있어야 하는 사건임이 조금씩 인정되었습니다. 그리고 친딸에게 제가 하나님 자리에 앉아 모든 필요를 채워주려 했던 교만함을 보게 하셨고, 아이들과 떨어져 있던 3년여의 시간이 저희 부부와 아이들에게 필요했던 가지치기의 시간이었음을 깨닫게 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되었다 함 없는 모습을 보였기에 첫째는 하나님을 떠나 세상에서 방황하고 있고, 둘째와 셋째는 교회에는 나오지만, 예수님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첫째와 둘째는 저에게 아저씨라고 부르고, 셋째는 아빠 대신 저기요라고 부르는 이상한 가족으로 묶여가고 있습니다. 또 아이들 문제에서는 여전히 내 새끼, 네 새끼를 외치는 다툼도 끊이지 않고, 희귀 염증질환의 건강 문제로 하루하루 주시는 말씀에 의지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가장 평범하고 연약한 가정임을 알게 하십니다. 붙어만 있으면 된다는 말씀에 순종하고, 조금만 있으면 나를 보리라는 말씀을 붙들고 가다보니 12년차 재혼가정이 깨지지 않게 지켜주셨고, 다 잃은 것 같은 이상한 가족이지만 아내와 저는 소그룹 리더로 중등부 교사로 맡기신 영혼을 돌보는 사명을 감당하는 구원의 가장 복된 것이 남은 가정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여전히 지기 싫은 십자가인 재혼가정이지만, 말씀 안에 거하며 딱풀 제자로 살아가길 간절히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