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정답을 강요하는 어머니와 집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아버지 밑에서 자랐습니다. 저의 어린시절엔 어머니뿐이었고, 그런 어머니의 정답에 맞춰야 했기에 저는 늘 착하고 바른 아이여야 했습니다. 하지만 점점 싸움이 잦아지는 부모님 사이에서 눈치를 보게 되고, 주눅이 들어 두 분 사이에 끼지 않으려고 조용히 있어야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풀이 죽어 다니는 저를 보고 중학교때부터 지속적으로 건드리던 아이와 같은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면서 힘든 왕따의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중학생 때는 그 친구와 같은 반도 아니었고 그 친구도 저를 그저 지나가다가 건드리는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1학년 때 같은 반이 되면서 중학교 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장난감 취급을 받으며 저는 내가 왜 이래야 하지? 왜 이렇게 살아야 하지? 하는 생각에 사로잡혔습니다. 평소 집에서 내가 잘못한 건가? 하는 생각에서 시작된 피해망상까지 겹쳐 끊임없이 죽음을 묵상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친구가 쉬는 시간에 제 옷 속에 얼음을 넣는 일까지 생기자, 저는 결국 폭발하여 학교를 다시는 가지 않겠다고 책과 짐을 모두 싸들고 집에 와버렸습니다. 이후 대인기피증도 생겨 방 안에만 갇혀 지낼 때, 엄마가 목장에서 소개받은 상담 센터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반년 동안 상담을 받으며 저는 조금씩 나아졌습니다. 처음에는 목장에서도 앵무새처럼 '몰라요', '아니요', 생각 안 나요'로만 대답하며 목장이 끝나기만을 기대하던 제가 점점 제 마음속 이야기들을 꺼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목장에서 제대로 나누기 시작하니 상담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마음을 열고 얘기를 하게 되어, 대인기피증도 점점 나아지고, 목장도 더욱 좋아지고 편해지게 되었습니다. 목장을 통해서 말을 제대로 하기 시작했고, 목장을 통해서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공동체에서 베풀어 주신 사랑과 은혜 덕분에 지금은 청년부 목자로, 중등1부 찬양팀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악하고 연약한 죄인이기에 직장에서의 문제, 가정에서의 문제로 날마다 씨름하고 있습니다. 감사한 것은 이전에는 친구들과 씨름을 했다면, 지금은 제 안의 원수와 씨름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공동체에 잘 붙어가며 날마다 조금씩 거룩을 향해 나아가는 제가 되길 기도 부탁드립니다. 매주 섬겨주시는 선생님들과 목사님, 소중한 주말 아침에 교회에 나와 예배드리는 우리 친구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