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2 김예빈입니다. 저는 모태신앙으로 태어났습니다. 저희 엄마는 머리 좋은 아이를 낳는다고 겨울에도 찬물로 샤워를 하고, 하루에 무지개 색으로 티셔츠를 갈아입으며 수유를 하시던 극성 엄마였습니다. 제가 세 돌이 될 무렵부터 동화책을 읽으니까 천재를 낳았다고 착각하시고, 모든 돈과 열정과 시간을 들여 저에게 올인 하셨습니다. 먹는 것, 입는 것, 읽는 것, 노는 것까지 모든 것이 엄마의 계획에 의해 이루어졌고, 바이올린, 피아노, 플롯, 아나운서 교실, 노래, 리더쉽 캠프 등등 정말 다양한 경험을 하며 자랐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2학년 때 전세 든 집이 주인의 사기로 경매로 넘어가 쫄딱 망하게 되었습니다. 경제적으로 무척 힘든 상황 속에서도 엄마는 저에게 들이는 돈은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엄마가 아무리 노력하셔도 제 눈에는 부모님의 힘든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전 억지로라도 열심히 해서 엄마를 만족시켜 드리고 싶었습니다. 부모님이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다투시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애써 외면하고 관심 없는 척 했지만 속으로는 힘든 시간을 많이 보냈었습니다. 그러던 중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다니게 된 영어뮤지컬 극단에서 점점 칭찬을 듣고, 인정을 받으면서 저는 교만해져갔습니다. 물론 제가 좋아서 다녔지만 극단에서 연습하고 공연하는 과정에서 관심 받는 것에 더 집착했었고, 저의 아픔을 칭찬받는 것으로 포장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제가 하는 일에는 실패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교만으로 둘러싸인 채 부모님의 인도로 우리들 교회에 오게 되었습니다. 처음 우리들 교회에 왔을 때 교회 건물도 없고,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소리를 자꾸 해서 반감이 들었습니다. 예배 시간에는 딴 짓하기 일쑤였고, 말씀 시간이 너무 길어서 교회에 있는 시간이 답답하고 지루하게만 느껴졌습니다. 마침 예배 시간과 극단 연습 시간이 딱 겹쳐져서 저는 ‘옳다구나!’ 하고 엄마의 레이더 망을 피해 교회에는 발도장만 찍고, 극단으로 연습하러 도망치곤 했습니다. 엄마한테는 연습이 힘들지만 도무지 빠질 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가야한다면서 예배를 빠져서 너무 안타깝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예배와 극단 연습을 놓고 매일 같이 엄마와 신경전을 벌여야만 했습니다. 그러던 중 부모님께서 이단에 갔다 오는 사건과 극단에서 정말 친하고, 믿었던 언니, 동생들이 절 험담하고, 이간질 시키고 극단을 나가버린 사건이 생겼습니다. 집안 분위기는 안정되지 못한 채 늘 불안했고, 저는 믿었던 사람들에게 배신당했다는 생각에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그 때부터 뭔가 의지하고, 붙잡아야 할 것이 필요해서 다시 교회에 제대로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예배 시간에 목사님 설교 말씀을 들으면서 사람 중독이었던 저의 모습을 보게 되었고, 내가 얼마나 교만했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다른 친구들의 간증을 들으면서 내가 그동안 너무 고통스럽고 힘들었다고 느낀 시간들은 엄살에 불과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감사해야 할 것이 너무나도 많은데 불평하고, 원망하기만 했던 저의 모습을 회개했습니다. 말씀을 들으면서 제 마음이 더욱 한결 편안해졌고, 강해져 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다시 또 극단 연습이 예배 시간과 겹치게 되어서 또 다시 갈등을 겪었습니다. 교회를 안다니시는 극단 선생님을 설득하는 게 너무 힘들었고, 이상한 교회라고 오해 받는 것이 걱정 되었고, 연습에 피해를 주는 것 같아 속상했습니다. 연습에 빠져 극단 선생님께 무척 혼났지만 제가 겪어야 할 일이기 때문에 꾹 참고 끝까지 교회에 대해서는 고집을 꺾지 않았습니다. 결국 극단 연습 시간이 예배가 완전히 끝나고 나눔까지 하고 갈 수 있는 시간으로 바뀌었습니다. 내가 말씀대로 예배 빠지지 않겠다고 적용하니까 하나님께서 이렇게 일하시는 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남들에게는 사소하고, 작은 일일지 몰라도 저에게는 너무 감격적인 일이었습니다. 가정에도 많은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주일날 들은 말씀을 서로 나누고, 아침에 일어나 잠깐이지만 큐티 나눔도 하고, 저녁에 중보기도도 하고……. 말씀의 언어로 대화가 통해서 물질적으로 아직 어려운 상황 속에 있지만 하루하루 감사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우리들 교회의 이런 찌질한(?) 나눔들이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최고의 이야기라는 것을 이제는 조금씩 알아갑니다. 이제 제 본분에 맞게 열심히 공부하고,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신 달란트를 잘 발휘하며 살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아직도 길게 느껴지지만 항상 좋은 설교 말씀으로 제 속을 채워주시는 목사님 감사합니다. 우리들 공동체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