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모태신앙으로 태어났구요, 지금은 아빠,새엄마, 새 언니,동생이랑 같이 살고 있습니다.
10살이 되자마자 엄마 아빠가 이혼을 하셨습니다. 어린 나이에 실감이 나지를 않았지만 커가면서
그 상처는 너무나도 깊숙이 파고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동생하고 저 둘 다 엄마를 따라갔지만,
저희를 키울 형편이 못 되어 동생만 다시 아빠에게 보냈고, 엄마는 저를 교회가 아닌 사이비 단체에 데리고 들어갔습니다. 들어가면서 저는 학교를 휴학했습니다. 그곳은, 10살 된 어린 저를 엄마랑 잘 만나지도 못하게 하고, 이상한 주문을 외우며 하루에도 몇 번씩 제사를 지내는 곳이었습니다.
몇 개월이 지난 후, 휴학 가능 기간이 끝나 다시 학교를 가야 되는 상황이 오자 엄마는 저를 강원도 이모 댁으로 보냈습니다. 그때 이모는 남편과 사별한 후 혼자 3살짜리 아기를 키우며 좋지 않은 형편이었습니다. 우울증에 걸린 저는 학교에서도 다른 아이들처럼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습니다. 아침은 혼자 챙겨먹고 나가야 됐고 학교가 끝나면 엄마가 없어서 하루 종일 울기만 하는 사촌동생을 이모가 올 때까지 돌봐야 했습니다. 12살이 될 때 다시 아빠에게로 돌아갔습니다. 그때부터 엄마랑 간간히 연락이 되었습니다. 1년뒤 엄마가 같이 살자면서 아빠하고 동생 모르게 짐을 싸서 나오라고 했습니다. 저는 엄마가 시킨 대로 했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또다시 저를 데리고 사이비 종교로 데려갔습니다. 몇 개월 후에 저는 겨우겨우 도망을 쳐서 아빠에게로 왔습니다.
아빠는 아줌마와 연애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줌마가 집에 자주 와서 맛있는 것도 많이많이 해줬고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아주 말이 없고 무뚝뚝한 아빠와는 달리 밝고 상냥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아줌마를 통해 가족모두 우리들 교회를 나오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정말 이상했습니다. 멀어죽겠는데 왜 다니나 싶기도 하구….
그리고 중1 때 재혼가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같이 살다 보니 서로 트러블만 생기고 저는 밖으로 나가 방황하기 시작했습니다.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면서 술 담배도 하게 되었고, 나보다 약한 친구들을 무시하고 짓밟으며 금품갈취를 하고 폭력을 행사하고.. 어른들에게 반항했습니다.
그러다가 저의 주도로 벌어진 심한 폭행사건으로 인해 2개월간 분류심사원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습니다. 세상이 원망스럽고 나만 불행하고 하나님은 개뿔!! 재판 날 다행히도 보호관찰 정도로 끝났습니다. 다시 가정과 학교로 돌아온 저는 나쁜 행동들을 끊지 못했고,
마음먹고 잘 하려는 생각은 하고 있었으나 자꾸 꼬시는 친구에게 화가 나서 또 폭행을 저질러 강제 전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일산에서 받아주는 학교가 없다 길래 집을 이사까지 해서 서울로 왔습니다.
저의 마음은 부모님에 대한 원망과 세상에 대한 원망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일요일마다 교회 가는 것도 너무 싫어서 자주 빠지고 외박도 많이 하고 전학을 온 저를 안 좋게 보는 친구들도 너무 많아서 쌈박질을 멈추질 못했습니다. 집이 너무나도 싫어서 가출이 잦았고 가출을 하면 나날이 친구와 술로 보냈습니다. 하지만 너무 외로워서 집으로 다시 돌아왔고 다시 잘해보리라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래도 술과 담배, 폭력은 끊질 못했습니다. 집에서 새엄마와 싸울 때면 물건을 집어 던지고 욕을 하고 자해를 했고, 교회에 갈 때면 하나님을 원망했습니다. 중학교 졸업을 하고 이제 고등학생이나 됐으니깐 정신차려야지 라는 생각에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자제하고 담배도 끊고 공부도하고 학교를 열심히 다녔습니다. 겉은 변했지만 믿음이 없고 분노와 원망은 떠나질 않았습니다. 안 하던 공부를 하니 학업 스트레스가 쌓여 출입이 불가능한 나이트클럽에 발을 붙이기도 했었습니다.
어쨌든 열심히 노력하고 성공해서 빨리 이 집을 나갈거라는 결심으로 평범함 아이들처럼 학교생활은 열심히 했습니다. 안정적인 것처럼 보였지만 나의 어떤 노력의 결과에도 반응 없고 무관심한 아빠 때문에 죽고 싶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엄마도 아무리 잘해준다고 해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결국에 저는 아빠에게, 아빠가 교회 열심히 다니는 것만큼만 나에게도 신경을 써주면 안되겠냐며 아빠 때문에 죽고싶다는 내용의 장문의 문자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다행히도 새엄마가 중간에서 다리를 놔주어 교회 끝나고 아빠랑 차에서 이런 저런 대화를 하게 되었고 아빠와의 관계가 회복되었습니다. 그때부터 말씀이 조금씩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아빠가 원래 성격이 무뚝뚝한 것처럼 저도 무뚝뚝했던 겁니다. 그리고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특별한 날 인 것 같아서 제가 가족들 선물을 하나씩 사왔는데 역시나 아빠는 시큰둥한 반응이었지만 새엄마와 언니는 오버해서 반응해 주었습니다. 너무 감사했습니다. 하나님이 무뚝뚝한 아빠 대신에 채워주라고 새엄마와 언니를 보내 주신거구나 하구요.
그리고 제가 말하고 싶은 게 있는데요. 술,담배 하지 마세요. 저도 중학교 때는 어른들이 하는 소리 다 안 믿었는데 한번은 술을 먹다가 속이 뒤집혀서 10시간동안 위액을 토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담배로 인해서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고 걷다가 헛구역질을 합니다. 숨 쉬는 것도 이상하구요. 이게다 하나님이 끊게 하시려고 하시는 거에요. 지금까지 제가 마음을 참 많이 먹었었지만 연약한 인간이기 때문에 자주 넘어 지고 쓰러졌었습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이 제 마음에 없었기 때문인 거 같아요. 그래도 우리가 넘어질 때 손을 내밀어 주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이렇게 연약하고 죄 많은 저를 우리들 공동체로 불러주셔서 위로해주시고 만져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아직 저도 많이 부족하지만 계속 이 공동체에 붙어 있으면서 말씀 듣고 살아나길 원합니다. 여러분들도 아직 믿어지지 않고 감당하기 힘든 일을 겪고 계신 분들도 많으실 텐데, 말씀으로 꼭 위로 받고 힘 내셨으면 좋겠어요~
우리 모두 은혜로운 수련회 보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