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중등부 3학년 교사 남윤승 집사입니다.
불교를 믿었던 어머니와 불교용품 사업을 하던 처가의 영향으로 너무도 당연하게 절 문턱을 넘나 들었습니다. 세상적으로 성공하는 것, 우리 가족이 행복하게 사는 것만을 빌며, 기와시주도 하고 불상을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급기야 삼천배 공양을 하면 좋다는 말에 시간 동안 무릎 도가니가 나가도록 3000배를 하기도 했습니다. 우상숭배와 기복의 끝판왕이였던 저에게 세상은 너무도 만만해 보였습니다. 지상파 예능 PD로 입사해 몇 번의 이직을 거쳐 대기업 계열 방송사의 제작국장까지 승진하니 이 모든 것이 제 능력 때문이고, 특전사도 아닌데 안 되면 되게 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습니다. 예쁜 여자도 만나보고, 잘 놀 줄 알아야 좋은 출연자도 고르고 재밌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는 선배의 말을 제 음란과 교만의 명분으로 삼아 밤마다 룸싸롱과 나이트클럽, 술집을 들락거렸습니다. 급기야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유부녀와 몇 년간 불륜관계를 이어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세상으로 떠내려가는 저를 하나님은 가만 내버려 두지 않으셨습니다. 함께 살고 있었던 장모님의 돌연사, 그 장례를 치르는 중에 알게 된 전처의 암 말기 판정, 그리고 투병과 사망, 6개월 사이에 두 번의 장례식을 치르게 하시고, 처남과 5명이 살던 대가족에서 저 혼자 햇반이나 데워먹는 독거 홀아비로 만드시는 과정을 통해 주님은 천천히 다가오고 계셨습니다. 저를 불쌍히 여긴 친구 아내의 소개로 지금의 아내를 만났습니다. 먼저 우리들교회 공동체에 정착해 있던 아내는 저를 공동체로 인도해주었고 공동체 안에서 제 상처를 위로받고 양육을 받으며 하나님을 알아갔습니다. 하지만 아프리카 선교보다 힘들다는 재혼 생활은 시작부터 전쟁터였습니다. 혈기와 혈기의 만남은 폭주하는 자동차 같아서 급기야 제가 맥주병을 집어던지고 야구방망이를 휘젖는 폭력사태로 까지 이어졌습니다. 너무나 태연하게 경찰을 호출하는 아내에 맞서 저는 만만한 게 목자라고 목자님 내외를 새벽 2시에 긴급 호출했습니다. 대한민국 공권력과 우리들교회 목자님들의 출동 속도는 타의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빨랐습니다. 흥분한 저를 진정시키고 각자의 죄만 보게 하시는 처방을 통해 상황을 정리하시며 저에게 정신과 상담을 받아볼 것을 권면해 주셨습니다. 상담을 받아보니 그동안 제가 회사에서 열정적이라고 생각해서 붙여졌던 남버럭 이라는 별명이 열정의 산물이 아니라 한낯 분노조절 장애였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공동체의 처방과 기도 덕분에 저희 부부는 다시 회복될 수 있었습니다. 1년 넘게 분노조절장애 약을 먹으니 이제 아내의 지랄 맞은 잔소리가 들려도 지랄하고 싶으면 지랄을 해~ 난 괜찮아 정말 괜찮아~라는 장기하의 노래로 여깁니다. 또 올해는 제 안에 세상 성공 욕심의 실체를 보게 하셨습니다. 작년 저는 제가 맡았던 사업부 철수로 명예퇴직을 했습니다. 말만 앞에 명예가 붙었지 짤린 겁니다. 그것이 인정이 되지 않았던 저는 아직 세상 욕심으로 가득 차 내가 기필코 투자를 받아 그 사업부를 인수하겠다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금방 마무리 될 거라 생각했던 인수협상은 매일매일이 난관이고 고난이었습니다. 급기야 거의 1년여를 허비하고 매각 자체가 없던 일로 되는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그 사건을 통해 주님은 저의 전적 무능을 경험하게 하셨고 아직도 하나님을 제 일의 조력자 정도로 생각하는 제 안의 교만을 대면하게 하셨습니다. 이제 다 망했다~ 이제 다 끝났고 난 이제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한 바로 그때 주님은 제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로 의사결정권자의 생각을 바꾸셨고 협상 타결이라는 놀라운 역사를 경험하게 하셨습니다. 협상이 타결 된 다음 날 큐티 말씀이 마가복음 8:27~29절 베드로의 고백이였는데 베드로만이 주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장면이였습니다. 말씀을 통해 저에게도 베드로에게 하신 것처럼 주님이 그리스도임을 고백케 하셨습니다. 또한 한 치의 오차도 없으신 주님은 제가 예목 양육을 다 마친 바로 그다음 월요일부터 새로운 회사에 출근하도록 이끌어 주시며 사명을 위해 주신 기업임을 잊지 않게 하셨습니다. 지금도 제 안의 성공 우상이 펄펄 살아 있고 제 스스로 해 내고 말리라는 욕심이 가득하지만 지금 주신 회사가 주님이 사명 감당하라고 주신 청지기의 자리임을 잊지 않고 사건마다 말씀과 공동체에 물어 가기를 소망합니다. 철없고 혈기 넘치는 저를 은혜의 말씀에 부탁하며 양육해 주신 목사님 그리고 사건 때마다 달려오기를 마다하지 않으신 목자님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