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증문이라는 것이 예수님을 만나고 은혜를 받음으로 죄를 고백하고 그 은혜의 체험담을 나누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해서 그런 경험이 없고 마음에 반감과 불신 가득한 채로 의례적으로 간증문을 쓰려니 조금 망설여지네요.
저는 모태신앙입니다. 외가에서는 첫 아들로, 친가에서도 차남이지만 사실상 집안의 기둥인 아버지의 장남으로 태어난 덕분에 부모님을 포함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비할데 없는 사랑을 받고 자랐습니다. 유복하진 않지만 안정적이고 행복했던 시절들이 제 기억속에 많이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사랑을 받은 만큼 남들에게 기대를 얹어 받게 되고 장남이기에 아들이기에 어머니 또한 저를 세속적인 기준으로 키우셨습니다. 저는 어머니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남들의 기대와 실제 제 모습의 다름이 저를 열등감으로 빠뜨렸습니다. 학년마다 담임선생님의 기대한만큼 못해준다 식의 말을 들어야 했고, 첫인상과 본모습이 다른 사람이라는 친구들의 평가도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열등감과 동전 앞뒤 차이인 교만감 또한 제 마음에 뿌리내려 남을 판단하고 제 스스로의 세계에 가둬버렸습니다. 제마음의 공허함을 채울수 없어 잘생기고 운동잘하고 공부도 잘하는 친구들을 찾아 그 속에 안주 하였고 때 이른 이성교제를 일삼았습니다.
고등학교 진학시 역시나 교만감으로 동네교육 수준을 운운하며 특목고공부를 하다가 보기좋게 낙방하였습니다.
동네에 있는 일반고로 진학할 적에 ,어머니말을 빌리자면, 감사하게도 6년동안 한 학교 아래서 같이지내던 잘난 11명의 친구들은 모두 같은 학교로 배정받고 저만 똑 떨어지는 일이 생겼습니다.
새로운 학교에서는 6년동안 잘난친구들 속에서만 안주해오던 탓에 친구들에 대한 기준이 높아졌고 제 잣대로 사람을 판단하며 대인관계를 원만히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외로움 탓인지 2년째 만나오는 여자친구에게 집착을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전교권을 달리다가도 한두번씩 휘청휘청하는 성적은 열등감과 교만감이 파도처럼 밀려오게 했고, 회의감을 불러왔습니다.
작가 채만식의 레디 메이드 인생 처럼 스스로가 사회가 필요로 하는 사람으로 물건처럼 조립되고 있다는 생각에 세상을 비관적으로 봅니다. 하나님을 의심하고 어머니에 의해 억지로 나오는 교회에 역시 뻔하다는 생각으로 다니고있습니다.. 대가리가 커져감에 따라 늘어나는 아버지에 대한 반감도 억누를 수가 없네요.
이게 요즘 제 머리속의 현주소 입니다. 무기력하고 갈팡질팡하며 한없이 어디론가 빨려가는 느낌으로 삽니다.
그러나 모태신앙이라는 족쇄와 지금까지 들은 말씀으로 내가 어디서왔고 어디를 향해 가야하는지 어렴풋이 느끼고 그길을 이끄실 분이 예수님이라는 사실을 머리로 알기에 세례(입교)를 하고자 합니다. 형식적으로라도 교회에 붙어있고 말씀을 들음으로 부디 한걸음이라도 생명에 가까워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