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문병훈입니다. 모태신앙으로 태어났지만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개념 없이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 교회를 다녔습니다. 어렸을 때는 부모님의 잦은 싸움으로 두려움이 많았습니다. 엄마는 아빠에게 받은 스트레스를 항상 저에게 푸셨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기에 두려움과 원망하는 마음을 가지고 나중에 커서 복수하겠다는 생각을 하며 자랐습니다.
결국 이러한 마음은 청소년 시기까지 이어져 여전히 엄마와 전쟁 같은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엄마는 제 생각을 무시하며 제가 무엇을 하려 할 때 무조건 '안 돼, 하지 마.'라고 하시는데, 최근에 그 말에 짜증과 혈기가 올라와 엄마에게 심한 욕을 하며 크게 싸웠습니다. 그날 저는 혈기를 이기지 못하고 방으로 들어와 물건을 던지고 부수다가 큐티책을 찢어 쓰레기통에 던졌고, 그러고도 화가 가라앉지 않아 성경책을 신발장으로 던지고 발로 밟으면서 내 혈기를 쏟아내는 악한 죄를 저질렀습니다. 제가 분노조절이 안 되는 것을 아시는 부모님은 함께 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으며 걱정해주셨습니다. 현재 약을 먹으며 상담을 다니고 있지만, 꾸준히 상담을 가지 못하고 내가 힘들 때 또는 내가 가고 싶을 때만 가게 되니 혈기가 가라앉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결정을 해야 할 때 결정하지 못하고 부모님께 물어보는 습관이 있는데, 그럴 때마다 부모님이 저에게 '결정 장애가 있냐'고 하셔서 듣기 싫은 마음에 화를 낸 적도 많습니다. 최근에 엄마와 전화통화를 하던 중, 아빠가 저에 대해 결정 장애가 있어 너무 답답하다고 이야기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러자 머리가 깨어질 것처럼 짜증이 나면서 혈기가 올라와 엄마에게 욕을 하며 전화를 끊었고, 화에 못 이겨 휴대폰을 노트북 액정에 던져 액정이 박살나는 일이 있었습니다. 부모님 맞는 말을 했다는 것이 인정은 되었지만 짜증과 화가 났습니다. 시간이 지나서 화가 가라앉게 되니 내 자신이 화를 낸 것에 대해 후회가 되었고, 망가진 노트북으로 부모님께 혼이 날까 숨겨두며 모른 척했습니다.
그러다 주일에 선생님과 나눔을 하면서 혈기를 내고 노트북을 망가뜨린 나눔을 하게 되었고, 선생님께서는 '부모님께 용서를 빌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 '아빠가 너를 믿느냐'는 질문을 하셨습니다. 저는 아빠가 저에게 결정 장애라고 한 말에 짜증이 나서 '안 믿을 것'이라고 반말을 하고 선생님께 짜증을 내면서 의자를 던지고 교회를 나와 버렸습니다. 그날 저녁, 선생님은 저에게 괜찮냐고 묻는 문자를 보내주셨고, 저도 선생님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용서를 구했습니다. 늘 저를 생각해주시고 걱정해주시는 선생님은 '하나하나 고쳐가 보자' 라는 말씀을 해주셨고, 그 말씀에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러고 아빠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아빠 저를 믿나요?' 라는 질문을 하니 아빠는 '야 임마, 아빠가 너를 믿지 않으면 누굴 믿겠냐'고 대답해주셨고, 그 대답에 눈물이 났습니다.
여호수아 6장 10절에서 여호수아가 백성에게 '너희는 외치지 말며 너희 음성을 들리게 하지 말며 너희 입에서 아무 말도 내지 말라 그리하다가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여 외치라 하는 날에 외칠지니라'라고 명령했는데, 내 속에 있는 여리고와 같은 혈기를 무너뜨리기 위해서 잠잠해야 할 때와 들어야 할 때를 잘 분별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주세요. 또한, 입에서 나오는 짜증과 원망의 소리를 날마다 공동체에서 잘 나눌 수 있도록, 그래서 내 안의 여리고 같은 혈기가 무너질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항상 저를 생각해주시고 걱정해주시는 목장 선생님 감사합니다. 내 안의 혈기를 분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말씀과 공동체를 허락해주신 하나님 감사하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