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김도현입니다. 저는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교회에 가게 되었고 중학교 2학년 때 우리들교회로 교회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말씀을 통해 엄마의 혈기가 조금씩 수그러들고 저의 얘기에 귀 기울여 들으려 하는 모습을 보며 달라지는 것을 경험했지만, 여전히 하나님에 대한 확신은 갈팡질팡하며 적당히 발만 담갔다가 세상이 좋아지면 발을 빼길 반복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AD 사건과 교우 관계에서의 어려움으로 하나님께서 저를 불러주셔서 큐티를 열심히 하게 되었지만, 그것도 잠시였습니다. 관계가 회복되니 세상 사람들과 다를 바 없이 상대방과 나를 끊임없이 비교하며 성적과 대학이 인생의 목표인 듯 살았습니다.
그러던 중, 최근 하나님께서 저를 치시는 사건이 왔습니다. 바로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쓴 6개의 대학이 모두 떨어지는 사건이었습니다. 세 번째 대학 발표가 났던 날에는 하나님에 대한 원망이 절정에 달했습니다. '하나님 제가 큐티 짬이 몇 년인데 저한테 이러는 거예요? 내가 열심히 한 건 하나님이 제일 잘 알면서 왜 나한테 이러는 거냐고요!'라며 원망했습니다. 수능 날 네 번째 불합격 통보를 확인하고 남은 대학들은 상향으로 지원한 곳들뿐이어서 우울해하고 있을 때, 마침 엄마가 붙회떨감 기도회를 가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나머지 대학은 합격하기 글렀으니까 결과에 감사하게라도 해주세요'라고 기도하고 참석했습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정말로 나의 불합격에 감사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날 본문 말씀은 열왕기상 6장 14절-38절이었는데, 성전을 건축하는 솔로몬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성전 안쪽을 꼼꼼히 공사하고 있는 솔로몬을 보니 그동안 성전 내부가 아니라 외벽만 죽어라 금으로 칠하려 했던 내 죄가 깨달아졌습니다. 기도 시간엔 수련회에서도 생전 안 흘리던 눈물이 펑펑 나왔고, 하나님께 감사하고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자신을 높이기 위해 병거와 군사들을 준비하던 아도니야가 될 뻔한 저를 고난을 통해 잡아 주신 것이 너무나도 감사했습니다. 지난 수련회 때 사무엘하 18장 18절 말씀을 통해 압살롬처럼 내 열심으로 대학과 성적을 기념비 삼으려 했던 모습을 보여 주셨다는 것도 뒤늦게나마 깨달아졌습니다.
내게 인격적으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고 나니 말씀이 들렸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던 주일 설교 말씀이 매주 다른 은혜로 느껴졌습니다. 성경 속 다윗의 고백, 모세의 고백이 내 고백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성적보다 낮은 대학은 쳐다보기도 싫었는데, 큐티를 하면서 이세벨의 말에 굴로 도망간 엘리야처럼 피하지 말라고 하시는 말씀을 통해 인정하고 원서를 작성하는 적용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 사건을 통해 사명에 필요한 것은 학벌과 스펙이 아니라 나의 상처와 수치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멋지고 거창한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며 그날 주신 말씀을 따라 적용하며 나아가는 삶이 주님 보시기에 좋은 삶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근데 하나님께서는 여기에서 끝내시지 않고 아빠의 마음도 열어주셨습니다. 최근에 아빠가 허리 수술로 입원하게 되었는데 아빠가 병원에서 큐티말씀을 읽어달라고 하셨고, 이를 보며 정말로 붙어만 있으니 하나님께서 도와주시는 것 같아 감사했습니다. 물론 읽어준 지 채 1분도 지나지 않아 코를 골기 시작하셨지만, 그렇게라도 말씀을 찾는 모습이 귀하게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저와 같은 대학, 같은 학과를 쓴 친구가 '붙은 두 개의 학교 중 어디로 갈지 고민하고 있다'는 얘기를 하면 배부른 소리 하네라고 속으로 빈정거리며 흔들리는 연약한 저입니다. 비교의식과 열등감을 버리고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게, 그리고 받은 은혜를 잊지 않고 사람 살리는 사명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제가 교회 예배를 빠지고 속 썩일 때도 기프티콘을 주시며 참아주신 목장 선생님과 예수님 믿게 해준 엄마 감사합니다. 속이 알찬 붕어빵 같은 인생 살게 해주신 하나님 감사하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