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천승민입니다. 저는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부모님이 큰 소리로 자주 싸우시는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남동생 둘이 태어나기 전까지는 장남으로서 할머니, 할아버지를 비롯한 가족들에게 사랑을 많이 받았지만, 동생들이 태어나면서부터 아빠의 차별이 시작되었습니다.
ADHD가 있어서 물건도 잘 잃어버리고, 정리도 잘 안 되고, 실수도 많은 저에게는 이러한 모습을 문제 삼으며 잔소리와 폭언을 일삼으셨습니다. 방 청소가 안 되어 있다고 저를 향해 개XX 라고 소리를 지르시며 화를 내셨던 적도 있습니다. 제가 중학생이 되고 게임중독에 빠지면서부터는 저를 향한 분노가 더욱 심해졌습니다. 중학교 1학년 겨울에는 아빠가 저에게 게임을 중단하지 않는다며 컴퓨터 본체를 거실 바닥에 던져서 경찰들이 오기도 했습니다. 반면에, 아빠의 말을 잘 듣는 동생들에게는 관대하셨습니다. 어디를 놀러갈 때도 가족이 다 함께 가지 않고, 동생 둘만 데리고 가셨습니다. 이런 식으로 아빠가 화를 내실 때면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 엄마와 저를 빼고 여행을 다녀올 때는 서운하고 원망 가득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제가 중학교 2학년이 되는 시점에 대전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게임 때문에 아빠와 싸우는 일이 잦았습니다. 그리고 지속되는 아빠의 분노와 차별 속에서 두려움과 서운함의 감정을 오가며 지내던 중, 하루는 제가 반항을 하자 아빠가 칼을 드셨고, 저는 이 일로 조울증이 와서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병원에 잠깐 있다가 가는 줄 알았는데 병원에서 한 달이라는 긴 시간동안 지내게 되었습니다. 정신병원에 있는 동안 답답하고 불안했고, 부모님에 대한 원망과 억울한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 정신병원에서 난동을 부려 부모님한테 전화가 간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한 달이라는 기간이 지나 정신병원에서 퇴원하게 되었고, 퇴원 후에 온 가족이 우리들교회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어릴 때부터 지속됐던 고난이 하나님께서 저희 가족을 말씀이 있는 공동체로 인도해주시기 위해 허락하신 구원의 사건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청소년부에 와서 많은 아이들의 힘든 간증을 듣게 되었고, 저처럼 부모님 때문에 힘든 아이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니 위로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교회가 너무 멀게 느껴지고 말씀도 잘 들리지 않아 힘들었지만 큐티캠프, 빕스캠프 등을 가면서 공동체가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말씀이 들리거나 설교가 좋아서라기보다는 선생님이 좋아서 교회를 다니는 마음이 컸습니다.
근데 올해 여름 큐티캠프 때 압살롬의 기념비에 대한 설교를 들으면서 제 자신이 압살롬 같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동안은 부모님한테 상처받은 것만 생각해왔는데, 나 역시 부모님한테 별거 아닌 일로 화내고, 욕하고, 물건을 던졌던 게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제자훈련을 받게 되었는데, 제자훈련을 받으면서 목사님의 설교로 삶을 해석 받고 공동체에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여전히 감정의 기복도 많고 분노조절이 안 될 때도 있지만 공동체에 잘 붙어가며 저처럼 힘든 아이들을 도울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지금까지 저를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신 청소년부 선생님들과 청소년부 공동체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사랑합니다. 저를 지금까지 인도해주신 하나님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