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부 스탭 강다희입니다. 저희 부모님은 개척교회의 목사님과 사모님이셨습니다. 하지만 젊은 나이에 시작한 결혼생활과 사역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서 크게 싸우시는 일이 잦았습니다. 그러다 제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빠가 교회에서 몇 안 되는 성도들 중 한 분과 바람이 나셨습니다. 이 사건이 밝혀진 이후, 저는 아빠와 떨어져 엄마와만 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초등학교 4학년 때 엄마가 지인에게 소개받은 우리들교회로 교회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아빠는 엄마가 합의이혼을 받아주시지 않자, 제가 중학교 1학년 때 엄마에게 이혼소송을 거셨습니다. 이혼소송은 중학교 시절 내내 계속되었고, 그 과정에서 많이 힘드셨던 엄마는 저와 많이 부딪혔습니다. 엄마에게 많이 맞고 대들며 교회 선생님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때까지도 부모님의 이혼은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며 회피하고 하나님을 원망했습니다.
그러던 중, 하나님께서 이런 저에게 현실을 직시할 수밖에 없는 사건을 허락하셨습니다. 초, 중학교 내내 친구들과 선생님들에게 꾸준한 인정을 받아온 저는 스스로 자존감이 높고 열등감이 없는 사람이며, 다른 사람의 인정 따위는 필요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고등학교 때 성적이 뜻대로 나오지 않았고, 주변의 대우도 싸늘해졌습니다. 그래도 단단한 교만과 현실회피로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노력하지 않고 지냈습니다. 그러다 더 이상 교만과 회피가 통하지 않는 시점이 왔습니다.
그것은 고3 때였습니다. 저는 입시결과를 통해 모든 현실이 고등학교 외의 사람들에게 발가벗겨지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그리고 입시로 인한 극한 스트레스와 더불어 경제적 이유로 인해 저를 사이에 두고 다투시는 부모님 때문에 더욱 힘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교만과 회피로 버텨왔던 모든 사건들이 제가 도망칠 수 없는 곳까지 쫓아오자 더 이상 회피하지 못하고 매일 밤 집에 가는 길에 울고 소리치며 하나님과 부모님을 원망했습니다. 결국 쓴 소리 한 번 못하고 웃기만 하던 제가 아빠에게 처음으로 욕하고 소리치며 진심을 털어놓게 되었고, 부모님의 이혼사건은 나와 별개의 사건이 아니고 내 사건임을 처절히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교만한 사람이며 세상적인 것으로 나를 포장하고 사람들의 인정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라는 것, 나는 나약한 사람이고 의지할 것은 나의 의가 아닌 하나님밖에 없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사건들로 나의 모습도 보게 되고 하나님의 사랑도 깨닫게 되었지만, 저는 아직도 교만하고 믿음이 약한 죄인입니다. 그래도 예전과 달라진 모습이 있다면, 더 이상 가족의 일을 남의 일처럼 생각하지 않으려 노력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강압적이시고 폭력적이셔서 많이 부딪혔던 엄마도 말씀을 들으시며 저를 많이 이해해주십니다. 아빠와는 작년부터 연락하지 않고 지내지만, 청년부 목장에서 이렇게라도 아빠에게 표현해야 할 시기인 것 같다고 처방해주셨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청소년 시기에 우리들교회 청소년부 선생님들과 큐티 말씀이 있었기에 부모님의 이혼과 입시 사건을 잘 통과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10월 27일 토요일 큐티 본문이었던 시편 10장 말씀에서 여호와께 감사하고 그의 이름을 불러 아뢰며 그가 하는 일을 만민 중에 알게 할지어다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이 내게 행하신 구속사의 모든 과정이 가장 기이한 일이기에 감사해야 한다고 하십니다. 교만으로 사건을 회피해온 저에게 더 힘든 고난을 허락하심으로 저의 구속사를 깨닫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예수님을 만났음에도 여전히 넘어지고 말씀에 온전히 붙들려 있지 못하는 나약한 저를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아빠와의 관계회복을 위해서도 기도해주시고, 엄마와 동생들이 믿음 안에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청소년 때부터 울면서 전화할 때마다 챙겨주시던 청소년부 선생님들과 항상 기도해주시는 우리들 공동체 사랑합니다. 하나님께 온전히 돌아가지 않는 저를 쉬이 놓지 않으시는 주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