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부 스탭 김수지입니다. 학벌에 열등감이 있으셨던 부모님은 시키면 시키는 대로 잘 해내는 저를 보며 명문대 진학을 꿈꾸셨습니다. 초등학생 때부터 등교 2시간 전에 일어나 영어공부를 하고, 하교 후에는 철저히 짜여진 시간계획표에 맞춰 살았습니다. 부모님은 저에게 완벽함을 강요하셨고 그로 인해 저는 강박과 불안으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또 매일같이 이어지는 아빠의 폭언과 동생과의 차별, 나에게 무관심하고 차가운 엄마와의 관계들이 점차 견디기 힘들었고 성적을 잘 받아와야만 말을 걸어주시는 부모님의 계산적이고 조건적인 태도에 반항심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집에서는 밥도 잘 먹지 않고 방문을 꼭 닫은 채 살았습니다.
그러던 중 어머니께서 먼저 말씀이 들리게 되면서 저희 가족이 모두 우리들교회로 오게 되었습니다. 솔직한 죄고백과 간증이 충격이었는데, 저는 그보다 제 이야기를 듣고 울어주시는 청소년부 목장 선생님, 이런 내 이야기에 공감해주는 목장 친구들에 더 충격을 받았습니다. 친구들의 가정이 살아난 간증들을 들으니 답이 없다고 생각했던 우리 가족에 대한 소망도 조금이나마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대학입시실패의 사건으로 저희 가족의 믿음의 수준이 그대로 드러나게 되었고, 아빠는 제게 무릎을 꿇으라고 소리치며 내가 너한테 투자한 게 얼만데 그딴 성적을 들고 오냐며 전에도 듣지 못했던 심한 욕과 말들을 퍼부으셨습니다. 우리들교회를 다니며 변화된 줄 알았던 부모님의 여전한 모습에 오히려 더 상처를 받게 되었고 그때부터 제 인생의 광야가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결국 4년제 전문대학에 입학하게 되었고 내 인생은 망했다는 생각에 갇혀 동창들과 끊임없이 비교했습니다. 아무도 대놓고 저를 무시하지 않았지만 열등감으로 가득했던 저는 스스로 방에 갇혀 마음이 곤고하고 안식이 없는 광야의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나의 교만이 꺾이고 하나님을 만날 수 있었던 사건이었지만 여전히 자기연민과 세상 애굽의 가치관에 미혹되어 회개가 없었던 제게 결국 공황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불안으로 가득한 생활은 그야말로 지옥이었고, 하루라도 말씀을 읽고 기도를 하지 않으면 살 수 없었습니다.
어쩌다 내가 이 지경까지 왔을까 하며 묵상을 하던 중에 저의 주제가 객관적으로 인정이 되는 신비한 경험을 하게 해주셨습니다. 사실 제 성적은 명문대에 갈 수 있는 성적이 아니었음에도 같이 공부하던 친구들의 눈높이에 함께 맞춰져 나도 그 수준인 줄로 착각하고 교만함에 도취되었던 것이 깨달아졌습니다. 또 저는 나에게 애굽의 가치관을 뿌리 깊게 심어준 부모님에 대한 분노와 원망이 있었는데 사실 부모님보다도 내가 세상성공에 더 욕심이 있었던 것을 회개하게 해주셨습니다. 남들의 시선과 인정에 목 말라하던 제게 학벌이 무너진 사건은 제 수준에 딱 맞는 하나님의 완벽한 셋팅이었습니다. 그것을 알게 되니 저의 불안증도 공황증도 점차 나아지는 기적도 경험하게 되었고, 주일성수가 가능한 직장으로까지 인도해주시는 은혜도 있었습니다. 제 힘으로 버티려 했다면 절대 견딜 수 없었을 텐데, 말씀과 목장 공동체의 사랑과 격려로 광야의 시간을 잘 통과해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조급해하지 않고 처음과 나중 되시는 하나님의 계획하심을 온전히 신뢰하며 안식을 누리는 제가 되길 기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