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부 스탭 전수현입니다. 저는 믿지 않는 가정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엄마, 동생과 함께 교회를 다녔습니다. 학벌우상이 있으셨던 엄마는 제가 초등학생일 때부터 거금을 들여 여러 가지 학원을 보내고 과외를 시키셨습니다. 방과 후에 강제적으로 6-7개의 공부 및 예체능 학원을 다니고 과외를 병행하니 한 가지도 제대로 못했고 너무나 하기 싫었습니다. 하지만 학원을 하루 빠지고 놀아도 되냐고 엄마에게 물어보면 절대 안 돼라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학원과 엄마에 눌려 살면서 제 의견이나 주장을 표현할 줄 몰랐습니다.
이에 대한 보상심리 때문인지 19살 때부터 하고 싶은 말은 다 해야 한다며 성격이 바뀌기 시작했고 주변 친구들도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하기 싫은 건 절대 하지 않으려 했고, 나를 화나게 하는 사람은 무시하고 정죄하며 때로는 면전에 대고 욕을 하거나 말로 상처를 주었습니다. 그게 좋지 않은 행동이라는 걸 알면서도 상태는 점점 심해졌습니다.
교회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중학교 1학년 때 엄마의 지인으로부터 우리들교회를 소개받아 다니기 시작했지만, 친구들을 만나러 나오거나 습관처럼 출석했습니다. 청년부에 올라오고 나서는 세상 모임에 빠져 친구들을 만나면 항상 술을 마셨습니다. 주일에는 교회에 오후 4시쯤 도착해 청년부 목장만 참석을 하는 경우가 다반 수였고, 목장에서도 부모님과 싸운 이야기만 했습니다. 엄마가 사주시는 큐티책은 펴보지도 않은 채 먼지만 쌓여갔습니다.
그래도 저에게 매주 목장에 나오는 것만으로도 고맙고 기특하다고 해주는 목장식구들이 있었기 때문에 공동체에 붙어있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를 목장에 나누다 보니 자연스럽게 목장이 편해졌고, 목장이 저에게 의지할 곳이 되어주니 심적으로 안정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나를 위해 기도해주고 처방해주는 목장이 있어서 교회와 공동체가 좋아졌고 더 많은 사람과 교제하고 싶어졌습니다. 이번 여름에는 청년부 아웃리치와 청소년부 큐티캠프를 가게 되었고, 교회 모임이 많아지면서 세상 친구들을 만날 시간이 없어져 술친구들이 자연스럽게 끊어지는 은혜도 허락해주셨습니다.
요즘은 주일설교 말씀을 들으면 큰 고난은 없지만 탐욕과 혈기로 가득 찬 내 모습이 보이고, 크고 작은 죄들을 반복해서 짓는 저를 보게 됩니다. 최근에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 저에게 좋은 직장에서 면접을 보러 오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면접관에게 잘 보이기 위해 외국에 갔다 온 기간을 늘려서 말했고, 이와 더불어 저에 대해 몇 가지 사실을 과장해서 얘기했습니다. 사실이 아닌 것은 다 거짓말인데 조금 과장한 거니까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거짓말을 했습니다. 회사에서는 합격을 암시하는 것처럼 출근할 날짜를 물어보고 다음날 연락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면접을 보고 집에 돌아가면서 통과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과는 달리 떨어졌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연락을 받음과 동시에 제가 면접 때 했던 말들과 그 주 주일설교 말씀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습니다. 면접이 월요일이었는데, 담임목사님께서 면접 하루 전 주일설교 때 믿는 사람은 정직해야 하고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고 하셨던 게 생각났습니다. 이 사건을 통해 내가 잘 보이기 위해 말씀을 무시하고 거짓말한 모습을 회개하게 되었고, 적용으로 나를 포장하기 위한 거짓말은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저는 여전히 분노도 잘 조절되지 않고 멋대로 행동하는 이기적인 죄인입니다. 매주 주일 설교를 들으면서 일주일동안 냈던 혈기에 대해 회개하고 낙심합니다. 갑자기 변해버린 내가 가끔은 속 시원하게 할 말도 하고 통쾌하게 화도 내서 속이 편할 때도 있지만, 나로 인해 상처받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느껴져서 스스로 괴로워하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회개하고 다른 사람에게 상처주지 않게 도와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현재 감정 조절과 집중력 때문에 약을 복용중인데, 화를 내고 후회하면서도 안 좋은 상황이 오면 또 화내고 욕하는 저를 불쌍히 여겨주시고 도와주시길 기도 부탁드립니다. 저의 나눔을 들으면서 위로해주고 처방해주는 공동체와 이러한 공동체를 허락해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