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 신석우입니다. 저는 아빠의 외도로 우리들교회에 다니기 시작한 엄마와 함께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예배를 드렸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시간이 지나면서 아빠도 같이 교회에 나오게 해주셨고 저희 가정을 회복시켜주셨습니다. 하지만 가정의 고난이 해결되고 삶이 평안해지니 친구관계에 눈이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학생의 본분인 공부 대신 친구가 우선시 되다 보니 성적은 바닥을 쳤고, 이때부터 부모님과의 갈등이 시작되었습니다.
저의 관계 중독과 방황은 점점 심해져서 중학교 2학년 때 최고점을 찍었습니다. 우연히 친해진 형을 통해 불량스러운 형들이랑 어울리게 되었고, 그 안에서 술과 담배를 배웠습니다. 그때는 술, 담배를 하는 것이 멋있는 건줄 알았기에 술, 담배를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친구들 앞에서 과시하고 다니며 불량스러운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어제 큐티 말씀에서 사울이 기브온 사람들과 하나님 앞에서 했던 약속을 어긴 결과로 기근이 왔던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사랑을 잊고 친구 관계에만 매달리고 있는 저에게 왕따 사건을 통해 관계의 기근을 허락하셨습니다. 제 주위에 친구들이 아무도 남아있지 않게 되니 그제야 저의 심각한 관계 중독을 인지하게 되었고, 이를 통해 형들과 거리를 두고 다시 예전처럼 하나님께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도 저에게 다가오지 않았기에 혼자 기도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그렇게 거의 반년 동안 학교에 친구 없이 지내면서 하나님과의 관계가 점차 회복되니 하나님께서 다시 저에게 친구를 붙여주셨습니다. 돌이켜보면 하나님께서 '내 아들 석우야'(삼하 18:33) 라고 불러주시면서 하나님께 다시 돌아오라고 허락하신 구원의 사건이었던 것 같습니다.
고등부에 올라와서 처음 참석한 이번 수련회는 저에게 분수령적인 수련회였습니다. 몇 주 전, 어렸을 때 겪었던 아버지의 외도가 단순한 채팅 같은 것이 아닌 8개월간의 두 집 살림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놀라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말씀을 보면서 아빠를 용서하긴 했지만, 아빠를 미워하는 마음이 여전히 남아있었습니다. 그래서 둘째 날 저녁 기도회 후반부에 학생들이 앞에 나가 기도를 받는 시간이 되었을 때 아빠에 대한 미움을 고발하고 기도를 받고 싶어서 줄을 섰습니다. 하지만 첫 줄에 나온 다른 친구들의 고난에 그만 입이 다물어져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그 때, 선생님께서 수련회에 오지 못한 반 친구를 위해 다시 나가보라고 하셨고, 선생님의 말씀대로 단상에 나가서 반 친구의 이야기를 대신 전하고 기도를 부탁드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압살롬처럼 아빠의 외도를 고발하고 제 고난을 통해 저의 기념비를 세우려고 했는데, 하나님께서는 수련회를 통해 다른 사람을 위한 기념비를 세우는 게 무엇인지 깨닫고 경험하게 해주셨습니다. 또한, 하나님과의 관계를 다시 친밀하게 해달라고, 간절히 하나님만을 구하게 해달라고 기도했었는데, 제가 공부를 핑계로 수련회 둘째 날 저녁예배만 참석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도에 응답해주셨습니다.
수련회에서 자신의 고난을 나누어준 모든 친구들과 수련회에 오지 못한 많은 친구들의 고난에 하나님이 길을 열어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저희 반 친구들뿐만 아니라, 고난을 받고 있는 모든 친구들을 위해서 기도 부탁드립니다. 제가 방황하고 아프던 때에도 저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사랑해주신 청소년부 선생님들과 목장 친구들, 인생의 목표를 찾고 사명으로 나아가게 해주신 우리들 청소년부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제가 하나님을 찾을 때나 찾지 않을 때나 한결같이 무한한 사랑을 주시는 하나님 진심으로 사랑하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