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김영현입니다. 저는 4살 때 부모님과 함께 우리들교회로 왔고 부모님 모두 목자이십니다. 그래서 그런 부모님의 믿음을 저의 믿음으로 착각하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교회를 오랫동안 다녔지만 저의 믿음으로 다닌 것이 아니었고 제 삶에 있어 신앙과 하나님은 우선순위가 아니었습니다. 저는 착하고 인성 좋은 딸과 학생으로 인정 받고자 하는 마음이 가득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누가 부탁을 하면 거절하지 못하고 잘 들어주는 착한 사람으로 인식되었고, 하기 싫은 일과 부탁을 인정받기 위해 들어주는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중학교 때는 성적이 아주 좋았고 그로 인해 교만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고등학교에 갓 입학했을 때는 인정받고자 하는 마음에 반장을 하게 됐는데, 제 생각대로 통제가 되지 않는 반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급기야 첫 시험 전날에 대청소 도중 장난치고 떠들면서 청소가 더디게 진행되는 모습을 보고 저는 교실 앞에서 소리를 지르며 폭발하는 사건이 오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학교생활에 스트레스를 받는데다 성적도 점점 떨어지면서 결국 다니던 병원을 옮기고 새로 검사를 받게 되었고 조울증과 ADHD가 의심된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저는 그 검사 결과를 도저히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회피했습니다.
올해 고3이 되면서 성적은 안 되면서 좋은 대학은 가고 싶은 마음은 있어서, 각종 과목 학원 수업과 인터넷 강의 그리고 독서실 등록까지 부모님께 하게 해 달라고 요구했고 부모님은 그 요구를 다 들어주셨습니다. 하지만 조울과 무기력으로 오랜 시간 약을 먹고 있는 저는 제 생각처럼 몸이 따라주지 못하는 때가 많습니다. 얼마 전 주말에 하루종일 잠을 자고 독서실을 가려고 나선 것이 오후 4시였는데 그날 저를 조용히 지켜만 보시던 아빠가 급기야 화를 참지 못하시고 독서실에 짐을 당장 빼 오라고 소리를 치셨고 저는 억울하고 두려운 마음에 독서실로 갔지만 잠시 후 엄마까지 '너를 사람인줄 알고 키웠는데 짐승이었냐? 그렇게 동물처럼 빈둥거릴꺼면 우리집에서 살지 말고 다른 곳을 알아보라'며 문자를 보내와서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가 않고 불안한 마음에 그날 계속 울기만 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목사님과 선생님들께서 저희 집에 심방을 오셨습니다. 하나님은 심방을 통해 엄마와 제가 감정을 쌓아놓고 서로를 오해하며 소통하지 않으려 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저만 부모님께 상처를 받은 것이 아니라 저 또한 내 몸이 힘들다는 이유로 육체적, 심적으로 아픈 엄마를 힘들게 하고, 엄마를 이해하지 않고 도와드리지도 않은, 엄마에게 상처를 준 가해자라는 것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압살롬이 이태 동안 예루살렘에 있으되 왕의 얼굴을 보지 못하였으므로'(삼하 14:28) 라는 말씀에서, 다윗이 아들인 압살롬과의 문제를 회피하며 방치하는 동안에 아들과 오해와 무관심이 쌓여 아들 압살롬이 비극을 향해 달려가는 데도 분별하지 못해 결국 위기에 빠지고 압살롬은 구원받지 못하고 비참하게 죽음을 당하게 된 말씀을 보면서 저 또한 엄마와의 문제를 생각하기 싫다는 이유로 회피하고 방치해서 엄마와 서로 오해를 키우고 있었다는 것이 깨달아졌습니다.
엄마는 평소에 '그럴거면 공부하지 말고 기술이나 배우라'는 등의 무시하는 듯한 말씀을 자주 하셨는데, 사실 엄마의 마음은 제가 더 열심히 공부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하기위해 한 말씀이지, 저를 무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엄마와 제가 좀 더 솔직해지고 마음을 더 열고 대화하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또 요즘 한동안 큐티를 하지 못해서 교만해진 제가 다시 꾸준히 큐티하며 회개할 수 있도록 기도부탁 드립니다.
부모님과의 이런 오해와 불통으로 인한 고난이 제게 있었지만 어릴 때부터 속해있던 우리들 공동체가 있어서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언제나 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목장공동체와 저의 구원을 위해 수고하시는 부모님, 또 이런 저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여러가지 사건을 통해 저를 인도해 가시는 하나님,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또 엄마와 저의 사이를 회복시켜주시기 위해 저희 집에 심방을 와 주신 목사님과 고등부 선생님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