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 이서윤입니다. 저는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날마다 부부싸움을 하시는 부모님 밑에서 자랐습니다. 부모님이 심하게 다투실 때는 엄마가 아빠에게 맞기도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저는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고 억누르게 되었습니다. 아빠에게 혼이 날 때는 제가 억울한 상황이어도 억울하거나 슬픈 감정을 표현하지 못했고, 아빠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들었을 때도 눈물을 흘리면 지적을 받았기 때문에 울음을 삼켰습니다.
그러다가 초등학교 6학년 때 저희 가정이 재혼 가정이라는 사실, 그리고 아빠가 친아빠가 아니라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면서 쌓여있던 감정들을 표출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렸을 때 표현하지 못하고 억눌렀던 분노와 스트레스, 우울로 인해서 우울증과 분노조절장애, ADHD에 수면장애까지 겪게 되었습니다. 집에서 갈등이 생기면 욕을 하면서 난동을 부렸고, 어릴 때 엄마아빠에게 당한 것을 돌려주겠다며 식칼을 들기도 했습니다. 제가 눈이 뒤집혀 소리를 지르며 반항하자 부모님이 저를 묶어서 방에 가두었던 기억도 납니다. 작년 12월에는 아빠를 감옥에 보내겠다는 마음으로 도발해서 아빠에게 얼굴을 심하게 밟히고 병원에 입원하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에는 더 심해졌습니다. 지난 4월부터 6월까지가 가장 힘든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엄마의 얼굴에 주먹을 휘두르고, 아빠에게 유리컵과 각종 물건을 던지고, 방에서 울부짖으며 물건을 부쉈습니다. 가끔은 엄마에게 심한 말들을 쏟아 부으며 욕을 하다가, 울다가, 웃다가, 다시 죽여버린다고 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집에는 경찰들이 오갔고 저와 엄마도 동네 파출소나 경찰서에 가게 되는 일이 자주 생겼습니다.
결국 갈등을 피하기 위해 공부를 한다는 핑계로 밤 11시까지 학교 야간자습실에 있다가 밤 12시쯤 집에 들어와 곧바로 방에 들어가서 자고,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면 바로 학교에 가는 생활이 반복되었습니다. 하지만 야간자습은 점점 핑계거리가 되었고, 밤늦게까지 친구들과 놀고 새벽에 집에 들어가면서 엇나갔습니다.
교회도 싫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5학년 때부터 우리들교회를 다녔고 설교시간에도 집중할 때는 말씀을 잘 들었지만, 힘든 가정환경 속에서 집에 붙어있으라고 하는 교회가 너무 싫었습니다. 처음엔 수긍을 했지만 점점 의심이 되었습니다. 울다가 잠드는 날이 많아졌고 거의 매일 자살을 생각했습니다.
며칠 전에는 학교에서 처음으로 사람을 폭행했는데, 저의 분노가 아직까지 조절되지 않는 것 같아 힘이 듭니다. 아직도 집에 있으면 가족 간의 대화가 적고, 가족들 사이에 오고 가는 말 대부분이 공격적인 말이라는 게 힘들고 답답합니다. 아빠가 미워서 아빠의 친딸인 7살 터울의 동생에게 화풀이를 했던 적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 성인이 되어서 동생과 사이가 서먹서먹해지면 어떻게 하나 하는 고민도 있습니다. 또한, 저로 인해 고생하시는 엄마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그래도 하나님께서 엄마의 상처를 회복시켜 주시도록, 동생과 서로 편한 사이가 될 수 있도록, 그리고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우리 가족이 자주 대화하는 날이 올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주세요. 예전에 청소년부에서 간증을 했을 때는 간증 내용의 대부분이 제가 피해자임을 알리는 내용이었는데, 이번 간증을 통해서는 저의 죄와 연약함을 고백하게 하시는 것 같습니다. 힘들 때마다 에스겔 16장 6절 '너는 피투성이라도 살아있으라' 라는 말씀을 기억하고 교회 공동체와 말씀에 의존하며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