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김은성입니다. 저는 모태신앙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일찍이 교회를 다녀서인지 주일에 교회를 가는 게 습관이 되어 있었습니다. 주일은 당연히 교회를 가는 날이었기에 아무 생각 없이 왔다가 다시 집에 가는 일상이 반복되었습니다. 어릴 때엔 수련회에 가서 저의 모든 죄를 회개하고 울며 기도하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마저도 하지 않았습니다. 수련회에 가서는 기도하는 척 두 손을 깍지 끼고 엎드려 자기도 하였고 설교시간에는 자는 건 물론이고 공부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형식적으로 교회에 다닌 나머지 교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되었고 점점 더 하나님과의 관계는 멀어졌습니다. 나의 삶에 가장 중요한 주체가 하나님이 아닌 내가 되었기에 내 열심으로 인생을 살며 교만해져갔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돌아오라며 고난을 주셨습니다.
저는 학교에서 좋은 평판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수업도 착실히 듣고 모든 아이들에게 항상 친절했기 때문에 별 탈 없이 학교생활을 했습니다. 그런데 고등학교 2학년이 되고 새로운 반으로 배정이 되자 남학생들은 저에게 이유를 알 수 없는 조롱과 야유를 보냈습니다. 지속적인 비난과 조롱을 참지 못하고 선생님께 말씀드렸지만 선생님께서는 예민한 저 때문에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다는 어투로 덮으려고만 하셨습니다. 이유 없는 조롱과 지속되는 억울한 상황들은 전혀 해석되지 않는 사건이었습니다. 게다가 저에 대한 좋지 않은 소문을 내며 사건을 일으킨 친구가 다른 아이들 앞에서 행하는 모범적인 모습을 보며 분노가 극에 달하고 불안해졌습니다. 불안이 심해지니 공부도 잡히지 않고 악몽 같은 1년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이 사건을 부모님, 교회 공동체에 전혀 말하지 않았기에 저에게 기댈 곳은 QT책과 설교뿐이었습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울며 암담해진 현실에 죽고 싶다는 말을 계속 되뇌었지만 살고 싶어서 QT를 했습니다. 계속하니 그 전과 달리 저에게도 말씀이 들렸고 제 인생 처음으로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고난으로써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는 것을 체험하고 그것을 인정하자 고난이 축복이다라는 말을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사실 심방 전에 저는 이 고난이 올 수 밖에 없었던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알지 못하고 하나님의 제자로서 거친 풍랑을 당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하나님의 자녀이니 이 고난 속에서도 평화를 지켜야 한다. 라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습니다. 심방을 준비하며 확인한 심방 날짜의 QT본문과 제목은 미가서의 죄를 징벌하시는 하나님이었습니다. 여전히 이 사건 속에서도 저의 죄를 보지 못하였기에 본문을 확인하고는 나를 힘들게 했던 친구들의 죄를 징벌하실 계획이신가...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목사님께서는 제가 수련회 가서 공부했던 것을 언급하시며 저의 죄를 알려주셨습니다. 돈과 우상을 숭배했던 북이스라엘과 남유다 같이 저도 점수와 대학에만 연연하며 사마리아 성을 쌓고 있었던 것입니다. 스스로 교만하여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닫아버린 저를 징벌을 통해 다시금 돌아오게 하신 것입니다. 이 고난 속에서 저의 죄를 완전히 보게 되자 고난을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저를 힘들게 했던 친구들이 진심으로 나를 위하여 수고를 한다는 것을 인정하며 그 아이들에 대한 미움도 어느 정도 줄어든 것 같습니다.
저에게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넘어지고, 교만해지기도 합니다. 때론 시기와 질투도 합니다. 하지만 항상 나를 사랑해주시는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에 다시 일어나고 회개하며 돌아가려 노력합니다. 앞으로도 사단이 저를 흔들려고 할 때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며 담대해질 수 있도록, 원하는 대학에 떨어지더라도 진심으로 감사할 수 있도록, 살면서 교만해지더라도 말씀 듣고 다시 하나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제가 아는 하나님을 알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저를 온전히 사랑해주시는 하나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