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1남 2녀 중 막내로 아빠의 편애를 받으며 자랐습니다. 아빠는 저를 언니와 오빠의 비교대상으로 삼는 경우가 많으셨고, 이로 인해 자존감이 낮아진 언니는 화를 내거나 집에서 엄마와 싸우는 일이 잦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어릴 때부터 본 언니는 좋은 언니가 아닌 늘 화가 나 있는 싸움꾼이었습니다.
저는 엄마와 언니가 온 집안이 떠나갈 듯 소리를 지르고 싸우면 불안하고 두려워서 화장실에 숨어 있다가 잠잠해졌을 때 밖으로 나와 둘 사이에서 눈치를 살폈습니다. 그리고 이런 엄마와 언니의 관계를 보면서 나는 저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착한 아이인 척하며 화도 내지 않고 하고 싶은 말도 하지 않고 참으며 지냈습니다.
그러다 김양재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먼저 은혜를 받은 엄마가 오빠를 데리고 우리들교회를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교회에 같이 가자는 엄마의 권유에도 가기 싫다며 계속 버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더 생각해보라고 하셨고, 저는 하나님께 교회를 가는 게 하나님이 원하시는 거라면 제 마음이 변하게 해주세요 라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다음날 우리들교회에 가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중학교 2학년 때 우리들교회에 처음 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처음 참석한 중등부 예배에서 설교 시간 풍경을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목사님께서 분명 마이크를 잡고 설교를 하시는데 설교가 학생들 떠드는 소리에 묻혀 잘 들리지 않았고, 학생들이 설교 시간에 휴대폰과 화장을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 하고 있었습니다.
두 번째 참석했던 예배 시간에서는 학생이 앞에 나가서 간증하는 것을 보고 한 번 더 충격을 받았습니다. 저는 그 누구에게도 제 이야기를 하지 않는 편이라서 가족에게조차 제 이야기를 하는 게 익숙하지 않았는데, 그날 간증을 하던 학생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집안 사정이나 솔직한 이야기를 다 하는 것이었습니다. 간증하는 것을 보며 이 교회는 원래 다 말하는 곳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직도 내가 왜 남들한테 내 이야기를 해야 되는 거지? 라는 생각이 남아있어서 그 후로도 1년 동안은 제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중학교 3학년 때 고등학교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목장에 제 이야기를 조금씩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자훈련을 두 번 받으면서 엄마에게도 저의 죄와 저의 이야기를 조금씩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도 제자훈련을 받았는데, 숙제는 여전히 하기 싫었지만 저의 모습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의 죄패는 착한아이 콤플렉스입니다. 언니와 제가 싸우면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저보다 겉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언니가 더 잘못한 것처럼 보여서 더 혼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엄마와 언니가 다투는 것을 보며 나라도 가만히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입을 닫고 살았는데, 오히려 그런 저의 모습 때문에 언니가 더 혼났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제라도 입을 열고 감정을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제 이야기와 감정을 잘 표현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어제 큐티말씀에서 유다 백성들은 어려운 일을 겪고 난 뒤 예레미야에게 하나님의 뜻을 물으며 하나님의 말씀대로 따르겠다고 하지만, 이는 애굽으로 가려는 자신들의 결정을 정당화하려는 것이라고 합니다. 저도 하나님께 기도할 때 하나님의 말씀대로 따르겠다고는 하면서 실제로는 제 마음대로 할 때가 많습니다. 아니면 아예 기도하지 않고 제 마음대로 하곤 하는데 제가 하나님께 항상 묻고 따를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서로 힘든 것을 나누고 기도해주는 청소년부 공동체, 그리고 힘들 때 상담해주시는 목장 선생님 감사합니다. 예수님을 믿게 해준 최고의 부모님을 허락해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