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오원진입니다. 저는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교회를 다녔지만 믿음이 굳건해서 다녔다기보다는 주일에 당연히 가야 하는 곳이어서 습관적으로 다녔습니다. 말씀에 대한 거부감도 없었지만, 동시에 확신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확실한 믿음을 갖고 싶은 마음에 이번 제자훈련을 받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자주 하지 않던 큐티를 비롯하여 여러 가지 숙제들을 하는 게 귀찮기도 하고 쉽지 않았지만 제자훈련을 하면서 기본적인 나눔부터 말씀에 대한 묵상과 자기 고백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지에 대해 생각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저희 가족은 외가 쪽은 기독교 집안이지만 친가 쪽은 무교입니다. 제가 어릴 때는 아빠가 교회에 매주는 아니더라도 종종 나오시곤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초등학교에 다니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아빠가 교회에 나오시는 횟수가 줄다가 제가 중학생이 될 무렵에는 거의 교회에 나오시지 않게 되었습니다.
목장에서 기도제목을 나눌 때는 아빠가 교회에 나오셨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솔직히 말하면 꼭 나오셔야 한다는 간절함은 없었습니다. 저조차도 믿음이 없고 구원을 간절히 바라고 있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아빠의 구원에 대한 간절함을 가지기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저와 아빠를 위해 기도하는 엄마를 못마땅하게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예전에는 오히려 엄마의 믿음이 굳건하고 대단하다고 생각했었지만 예배, 양육, 기도, 큐티 등 신앙생활은 열심히 하면서 저의 공부에 대해서는 강하게 간섭하시고 강압적으로 대하시는 엄마의 모습에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목장에서 보는 엄마의 모습과 평소 집에서의 엄마의 모습에 거리감이 느껴져서 그때부터 한동안 큐티와 말씀에 대한 반항심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몇 주 전, 엄마가 교육에 대한 자신의 욕심과 죄를 고백하면서 사과를 하셨습니다. 사과를 할 당시에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마음속에서 쿵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오래 전에 제가 상처를 받았던 이야기까지 꺼내면서 사과를 하는 엄마의 모습에 믿음이 있으면 변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엄마에게 큐티를 그렇게 하면 뭐하냐, 엄마는 변하지 않았다고 모진 말을 했던 제 자신이 부끄러워졌습니다. 그리고 내가 스스로 변하려 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며 회개가 되었습니다.
저는 아직도 스스로 믿음이 있다고 자부할 수 없습니다. 아직 다른 사람의 구원을 위해 기도할 정도로 구원에 대한 확신이 있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수련회 때만 믿음을 달라고 기도하는 게 아니라 생각 날 때 큐티도 하고, 예배 시간에 피곤해도 잠들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자기 전에 기도도 할 수 있게 노력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큐티 말씀에서 바벨론을 심판하기로 정하신 하나님의 계획은 반드시 이루어지고 누구도 하나님의 뜻에 저항하거나 거역할 수 없다고 합니다. 제가 처한 문제 상황보다 더 강하신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며 저의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순종하고, 따를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