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오혜인 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맞벌이인 환경에서 자라온 저는 컴퓨터에 빠져 살았습니다. 소꿉놀이 하는 것보다 컴퓨터, 콘솔게임을 구경하는 게 더 좋았고, 놀이터에서 노는 것 보다 TV나 만화를 보는 게 더 좋았습니다. 자라면서 어려워진 집안환경과 공부하는 것을 외면하고 싶어서 더욱 게임과, 그림, 만화에 빠져 살았습니다. 모태신앙이었지만 하나님을 머리로만 알고 마음으로 믿지 못했습니다. 점점 삶이 공허해지고 어떤 것을 해도 감흥이 없으며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무기력해 졌습니다. 게으름이 가득했습니다. 음란하고 악한 내 모습을 보지 못하고 남을 정죄하며 살았습니다. 변하지 않는 내 모습에 지쳐갔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였습니다. 전에 다니던 교회에서 고등부 목사님과 제자훈련 하던 멤버와 함께 중국으로 비전캠프를 갔습니다. QT와 말씀 묵상을 하며 나눔을 하던 중, 네가 하나님을 부정할 수 있냐는 질문에 목이 턱 막히고 눈물이 터졌습니다. 내가 하나님을 알려고 하지 않고 죄짓고 살던 악한 사람이지만, 절대로 하나님을 부인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존재가 받아들여지면서 마음이 사랑과 감사함으로 가득 찼습니다. 하나님을 증언하는 자로서의 삶을 살고 싶은 마음도 생겼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정말 간사하게도, 하나님이 있다고 믿어지자 안일한 마음에 더 핸드폰을 오래하고, 피시방에 가고, 공부도 집중하지 않게되었습니다. 피곤하다면서 핸드폰은 하지만 죽어도 QT와 기도는 하지 않았습니다. 내 시간을 소비해서 말씀을 읽는게 싫었고, 내가 놀고 싶고 편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게으르게 살던 제가 하나님께 더 감사하게 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기숙사가 있는 특성화 고등학교에 다니는 저는, 취직을 하기 위해 취업사이트에 이력서를 올렸고, 자신없었던 면접을 보고 바로 합격을 받고 다음 주 부터 출근하라는 말에 놀랍고 기뻐서 부모님과 제대로 상의하지 않고, 제 멋대로 기숙사 퇴사서를 쓰고 성급하게 취직을 나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주일도 근무하지만 예배만 드리고 오는 정도는 괜찮다는 사장님의 배려에 타협하고 ‘대예배를 드리면 되겠다’ 는 나름대로의 계획을 가지고 있던 저에게 아빠는 주일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힘든 길을 왜 가냐고 화를 내셨고, 엄마 또한 탐탁지 않아하셨습니다. 부모님의 그런 반응이 너무 속상하고 잔소리로만 들렸습니다. 그렇게 서러울 일이 아닌데도 울컥했고, 하나님을 생각하자 가슴이 미어져 눈물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주일날, 교회에서 엄마는 ‘아빠도 엄마도 다 요식업을 했으니까 하는 말이라고, 더 바빠지면 주일을 온전히 지키는건 절대 불가능하다’고 하셨고, 아빠는 ‘네가 무엇이 우선순위인지 알면 아는 대로 하라’고 하셨습니다. 그 얘기를 잔소리로 듣지 않고 진지하게 받아들이자, 제 안에 있던 불안함과 미련이 사라졌습니다. 손에 쥐고 있는 욕심으로 괴롭다면, 그 욕심을 손에서 놓으면 되는 간단한 일 이라는 게 깨달아 졌습니다. 결국 취직을 취소하기로 했지만 세상일과 하나님 중 무엇이 중요한 건지 알게 되었습니다. 믿음으로 충고해 주는 가족이 있다는 사실이 감사하게 느껴지는 사건이었습니다.
제 죄패는 게으름과 무기력함입니다. 아직도 게임이 좋고 너무 너무 게으르고 무기력합니다. 자신감도 없고 하고싶은것도 찾지 못했습니다. 하나님과 함께하고 싶은데 나를 버리는 게 너무 어렵습니다. 부모님은 졸업하고 취직하라고 하시지만 교실의 절반정도 친구들이 취직을 나가자 초조한 마음이 생겼습니다. 주일을 지킬 수 있는 직장 구할 수 있는 것과, 진짜 하고 싶은걸 찾는 것. 게으름을 이겨내고 말씀과 기도, QT로 하나님 앞에 바로 설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