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3 김혜종입니다.
저의 죄패는 남자중독이고 고난은 우울입니다. 저는 연년생인 오빠들과 맞벌이하시는 부모님 밑에서 외롭게 자랐습니다. 지금도 생각나는 건 초등학생 때 소원이 비 오는 날 엄마가 학교 정문 앞에서 우산을 쓰고 기다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항상 부모님을 그리워했습니다.
저는 중학교에 입학하기 전 즈음부터 친구들과 친해지며 남자를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중학교 2학년 때는 제가 몰래 렌즈나 화장을 하고 남자친구를 사귀는 것을 엄마가 알게 되시는 사건이 왔고 그 때 엄마는 제게 어릴 적에 사랑을 못 줘서 미안하다며 같이 운 기억이 납니다. 중학교 3학년 때는 학교에서 잘 지내다가 갑자기 우울해지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울음을 꾹 참았다가 학교가 끝나고 집에 오자마자 소리 지르며 울고 손톱이나 커터칼로 손목을 긋기도 했습니다. 우울함과 허함을 남자친구로 채우려고 했지만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그때 즈음 만났던 예전 남자친구는 저를 때리고 욕을 하며 정신병자라는 등 상처를 많이 줬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게 집착하는 남자친구의 모습을 보고 저를 좋아해서 그러는 거라고 착각했습니다. 그래서 헤어지지 못하고 남자친구를 계속 만나기도 하였습니다. 남자친구를 만나는 죄책감을 누르고 자기합리화를 하기위해 몇 개월 동안 그 친구를 휘문채플로 데리고 다니면서 예배에 늦는 것이 다반수였습니다. 이런 저를 버리지 않으신 하나님은 부모님이 이 모든 사실을 알게 하셨고 판교로 끌려오게 하셨습니다. 판교에 와서도 별 달라지는 건 없었습니다. 고1때 병원에서 만성우울증 판정을 받고 약을 먹었지만 효과는 없었고 그 친구가 아니더라도 계속해서 남자친구를 만났습니다. 주변사람들 심지어 친한 친구들까지도 남자를 그만 만나라고 했지만 허무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남자친구가 제게 주는 잠깐의 관심이 좋아서 계속해서 만났습니다. 전 남자중독을 끊지 못하는 것과 엄마아빠를 속인다는 것에 항상 죄책감이 있고 그 죄책감이 절 누르고 있기 때문에 제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힘듭니다.
지금까지 남자를 끊어내라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와닿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제자훈련을 하게 되었는데 담당 선생님께서 진심으로 절 걱정하시고 사랑한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솔직하게 나눔을 했기 때문에 저한테서 소망을 찾아볼 수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제 구원을 위해 말씀해주시는 게 너무 감동이었고 그 선생님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았던 것 같습니다. 제가 소중하다고 말씀해주실 때도 자존감이 낮은 제게는 조금 충격이었습니다. 비록 제자훈련 숙제는 끝내지 못 했지만 그 뒤로는 남자를 만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 남자를 안 만난지 한 달 반 정도 되었는데 지금도 아슬아슬합니다. 12월에 엄마가 큐티짱이 되면 신발을 사주기로 해서 겨우 큐티를 25번 채웠지만 그래도 말씀을 보면서 주님께 의지하고 맡기니 항상 역사하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약을 먹지 않고 서울로 심리상담치료를 받으러 다니고 있습니다. 가서 여러 얘기를 하지만 어릴 적 얘기를 하는 것은 아직까지도 조금 힘듭니다. 엄마와 풀어야할 문제이지만 엄마가 미안해하고 속상해하는 게 싫고 직면하고 싶지 않습니다. 평소에는 엄마와 친하게 잘 지내지만 남자친구 사건으로 엄마는 제게 배신감을 느끼셨고 전 아직 어릴 적의 상처가 다 아물지 않았기 때문에 엄마와 자주 싸우게 되고 별 일 아닌 것에도 울음이 나고 분노가 올라옵니다. 매일매일 흔들리고 불안한 저를 주님께서 굳세게 붙잡아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올해의 목표는 큐티를 빠지지 않고 적용까지 하는 것입니다. 소망이 없던 절 살려주신 하나님 감사하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