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김선빈입니다.
저의 구체적인 죄와 고난은 인정우상과 교만입니다
저는 중학교 때 왕따 사건을 겪은 이후 고등학교에 가서는 좋은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었습니다. 거절을 못하고 친구들의 뜻에 맞추며 지냈으나 결과가 없으니 말 한 마디에도 요동이 되고, 점점 사람을 의식하느라 심신이 극도로 쇠약해졌습니다. 이후 문제를 드러내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참다가 폭발한 나도 일방적인 피해자만이 아닌 가해자일수도 있음을 알았지만 인정이 되지 않았고 오히려 '네 생각이 틀릴 수도 있다'고 하시는 엄마의 말에 속이 뒤집히는 것 같았습니다. 제 모습을 직면하기 싫어 몸부림치고 말씀은 듣기 싫었지만 괴로운 그대로 있는 게 더 힘들어 하나님을 찾으며 목사님 책을 읽고 말씀을 계속 들었습니다. 사연과 상처로 인해 인정우상을 쫓고 나의 유익을 위해 욕심으로 맺은 관계였음을 회개하니 변한 것은 환경이 아닌 제 자신이었습니다.
이번 수능에서 모의고사 때 항상 1등급 받던 과목이 4등급을 받았습니다. 견딜 수 없이 괴로웠고, 허망함이 밀려왔습니다. 수능 기도회 가자는 엄마에게 “가면 어차피 정답만 얘기하잖아” 라고 쏘아붙였습니다. 제 자신이 쓸모없는 사람 같아서 화를 내도 공허함이 커져만 갔습니다. 그래도 힘들 때마다 생각나는 것은 어떤 환경이든 하나님께 기도하라는 목사님 말씀이었습니다. 엄마도 '죽고 싶어도 하나님께 나 죽고 싶다고, 화가 나면 화난다고‘ 기도하라고 하셨습니다.
억지로 간 수능 기도회에서 하나님은 제 모습을 있는 그대로 직면하게 하셨습니다.
저는 그동안 학생의 때에 순종해서 열심히 공부했으니, 좋은 대학을 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시작부터 수시에서 불합격만 들리고 시험도 망치니 한순간에 하나님께 순종하고자 한 마음이 싹 사라지는 제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백성들이 모세가 오지 않자, 금송아지를 만든 것처럼 저도 말씀을 듣고 가지만 언제든지 제 의지로 하나님을 저버릴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주일 청소년 부 예배 때 전도사님이 ‘하나님이 날 버리셨다’고 원망하는 건 하나님을 불신하기 때문이라고 하셨는데 저도 원치 않는 환경과 사람으로부터 무시당하면 언제든지 하나님을 외면하고 불신할 수 있는 죄인임을 고백합니다. 이만큼 실패하지 않았다면 절대 제가 얼마나 악한지 몰랐을 것입니다. 지금은 오히려 불합격 소식과 수능 못 본 것이 오히려 감사합니다. 대학에 떨어졌어도 수능이 망했어도 지금 제가 평안한 건 정말 하나님이 하신 일입니다.
제 죄를 보고 제 생각과 마음이 변한 걸 보면서 하나님이 살아계신 걸 느낍니다.
회개하고 나서 주시는 평안과 기쁨이 대학에 합격한 것보다 더 좋습니다. 또 사건이 오면 힘들겠지만 하나님께 가면 살 수 있음을 확신하며, 제 죄를 깨닫게 해주시고, 회개를 통해 살리실 걸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