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중등부 행정교사 팀장 진민지입니다.
저는 믿지 않는 부모님 밑에서 남동생과 겉으로 보기에 화목한 가정에서 평범하게 자랐습니다. 중학교 2학년이 되면서 강남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고, 어느 정도 괜찮았던 성적이 고등학교 진학 후 첫 번째 중간, 기말고사로 무너지면서 공부에 대한 관심이 뚝 떨어졌습니다. 하고 싶었던 것도 없고, 대학을 가야한다는 생각도 없었기에 다들 중요하다고 말하는 고3시기를 방황하면서 보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부모님이 먼저 우리들교회에 나가셨습니다. 저는 성당에 다니고 있었고 친구들이 있었기에 교회로 옮기는 것이 탐탁지 않았지만 교회에 가지 않으면 아빠한테 혼난다는 이유로 주일예배, 수요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목사님의 샤우팅 설교가 싫었고 목장 모임도 싫었지만, 무엇보다 집에서는 그렇게 무뚝뚝하고 무섭던 아빠가 교회에서는 다른 사람이 되어 집사님들에게 친절하게 웃는 모습으로 대하는 것을 인정할 수 없었습니다. 청년부에 가면 교회에 나오지 않겠다는 다짐은 고등부 마지막 예배 때 다음 주일에 와서 중고등부 섬기라는 목사님의 한마디로 깨졌고, 그때부터 중고등부와 청년부예배, 목장에 붙어있게 되었습니다.
중고등부에서 스텝으로, 교사로 섬기면서 그 아이들의 모습에서 고등학생 때의 제 모습이 비춰질 때가 많이 있습니다.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힘들어하고, 학교 때문에 힘들어하고, 공부 때문에 힘들어하고, 무기력한 아이들도 있는데, 그런 아이들이 교회에 와서 예배드리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감사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물론 예배시간에 핸드폰을 하고 말씀을 듣기 싫어하는 아이들도 있어 그 아이들을 보면 예전에 말씀을 듣지 않으려고 했던 내 모습이 떠오르면서 안타깝기도 하지만 그 아이들에게 말씀이 들릴 수 있길 기도하게 됩니다. 교회에서 예배드리고, 기도하는 모습이, 수련회 때 뛰며 찬양하는 모습과 주님 앞에 엎드려 울며 기도하는 모습들이, 이곳에 와서 말씀을 들으며 가는 것만으로 은혜일 때가 있습니다. 중고등학생 때부터 말씀을 들을 수 있는 환경에 있는 것이 감사한 것임을 알고 공동체 안에서 잘 붙어갔으면 하는 마음에 저도 계속 중고등부에 붙어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홈쇼핑에서 엠디일을 하고 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었고 그것이 이어져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력서도 자소서도 쓰기 싫고 면접도 보기 싫어 무기력하게 집에만 있던 저에게 지금 직장은 하나님이 보내주셨다는 말로밖에 설명이 안 됩니다. 등잔대의 꽃받침과 가지들을 줄기와 연결하여 전부를 순금으로 쳐서 만들었으며(출 37:22)의 말씀처럼 지금 직장은 전공과 관련이 없고 아무런 비전도 보이지 않아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지만, 이제까지 하나님이 이끌어주신 학교와 거쳐왔던 각각의 과정들이, 치고 치는 정교한 과정이 되어 저에게 맞는 사명지로 연결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교회에서는 목자로, 팀장으로 섬기고 있는데 맞지 않다고 생각되는 리더의 자리이지만 주신 역할에 순종하며 예배와 말씀을 따라 감사제목을 찾게 됩니다. 성화되는 과정에서 탄식할 일이 많지만 리더의 자리에, 직장을 주신 것에 감사하며 사명 찾아 결국은 승리하게 하실 하나님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