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 이한별입니다.
저희 부모님은 제가 5살 때부터 별거를 하시다가 9살 때 이혼을 하셨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줄곧 할머니께서 돌봐주셨습니다. 그렇게 친엄마가 일 때문에 외국에 나간 줄로만 알고 지냈습니다. 하지만 초등학교 2학년이 되어서야 부모님이 별거 중이었다는 것과 이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별로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점점 엄마의 빈자리가 크게 다가왔습니다. 엄마는 초등학교 입학식에도 졸업식에도 오지 않으셨습니다. 친구들에게는 당연한 존재인 엄마가 저에게만 없다는 것이 속상했고, 엄마가 없다는 것을 친구들에게 숨기는 것도 큰 스트레스였습니다. 가족들이 나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것에 배신감도 컸습니다. 여러 가지 주변 환경 탓에 저는 분리불안장애라는 것을 겪게 되었고, 3년 동안 놀이치료를 받았습니다. 그 무렵에 저희 가족은 우리들교회로 교회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우리들교회에서 친구들이 오픈하는 것을 보고 신기하다고 생각했는데, 내 고난을 이야기 할 용기가 없어 조용히 듣기만 했습니다. 그러던 중 소년부에서 제자훈련을 받게 되었고 나의 고난을 쓰는 숙제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에는 목장 친구들에게만 어느 정도 내 이야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전도사님께서는 저에게 숙제를 읽어보라고 하셨지만 저는 용기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전도사님이 대신 읽어주셨는데, 그 때부터 다른 사람에게 내 얘기를 하는 것이 어렵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빠는 우리들교회에서 재혼을 하게 되셨습니다. 처음에는 엄마가 생겨서 마냥 좋았는데, 재혼은 정말 힘든 것 같습니다. 결혼하기 전에는 항상 다정하던 두 분이 결혼을 하고 나서 사소한 일로 많이 다투셨습니다. 얼마 전에 아빠가 엄마랑 싸우다가 핸드폰을 던지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아빠는 화가 나서 핸드폰을 바닥에 던졌고, 바꾼 지 일주일 밖에 안 되어 안 그래도 멋진 새 폰 액정에 멋있는 무늬까지 생기게 되었습니다. 또 아빠는 손에 피멍이 들 정도로 벽과 식탁을 몇 번 주먹으로 치셨습니다. 평소에 정말 착했던 아빠의 이런 모습이 전혀 적응되지 않았습니다. 아빠가 항상 성품으로 참아오던 것이 그 때 터진 것 같습니다. 저는 엄마아빠를 걱정하면서도 저한테 터지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여전히 착한 아빠이시고, 여전히 자주 싸우시지만 이제 별로 걱정되지 않습니다. 싸운 후에도 하루가 채 안되어서 화해하시고 금세 제 앞에서 애정표현을 하십니다. 이것이 우리들교회의 목장과 내 죄 보는 큐티의 위력인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저는 Back2G 예배를 드리고 투지폰으로 바꾸는 큰 결단을 하였습니다. 핸드폰 중독이었던 저는 하루아침에 게임도 하나 없는 폴더폰으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저는 난생 처음 폴더폰을 쓰게 되었습니다. 잠시라도 손에서 놓치면 불안했던 핸드폰이 사라지고 나니 정말로 허전했습니다. 하루에 다섯 번은 내 결단이 잘못 되었다고 후회했습니다. 누구에게도 탓을 돌릴 수 없었지만 저는 허전함이 느껴질 때마다 엄마아빠를 욕하면서 고단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친구들이랑 놀 때에도, 혼자 집에 있을 때에도, 공부를 할 때에도 굉장히 큰 공허함을 느꼈습니다. 이런 금단현상이 나타나는 저를 보며 ‘내가 정말 심각했구나’ 라고 생각하다가도 스마트폰을 쓰고 있는 친구들을 볼 때마다 다시 후회하는 것을 수도 없이 반복합니다. 사실 저는 제가 예전에 쓰던 스마트폰이 아빠의 회사 가방 속에 있다는 것을 안 뒤로 부모님이 목장에 가셨을 때나 잠깐 자리를 비웠을 때 몰래 핸드폰을 쓴 적이 몇 번 있습니다. 그것은 굉장히 큰 용기와 패기가 필요해서 웬만하면 잘 꺼내지 않았습니다. 정말 가끔씩 너무 하고 싶을 때 몇 번 썼었는데 이걸 내 스스로 오픈하게 될 줄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근래에는 왠지 아빠가 내 폰 배터리가 닳았는지 확인 할 것 같아 위기감이 들어 손대지 않고 있긴 하지만 또 다시 하게 될 것 같아 걱정됩니다. 스마트폰 중독이 없어졌다고 생각했지만 어느 순간 다시 틈을 내어 주는 저를 보며 ‘되었다 함이 없는 인생’ 이라는 것이 실감이 나고 제가 참 약하다고 깨닫습니다. 이 간증을 계기로 앞으로는 스마트폰을 몰래 사용하지 않겠습니다. 저희 가정과 저를 위해 기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