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부 행정교사 라수연입니다.
저는 불신 가정에서 모태신앙으로 태어났습니다.
부유하게 살던 2002년 초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와 어머니는 맞바람을 피우셨고, 내연녀와 내연남의 대상이 여러 번 바뀌었습니다. 그해 겨울 아버지는 완전히 집을 나가셨고 어머니는 사채를 쓰셨습니다. 그로인해 저희집은 가압류, 빨간 딱지를 붙이고 경매로 넘어갔습니다.
2004년 저희 5남매는 아버지가 계신 강원도 홍천 시골집에 보내지고 어머니와 이별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초등학교 4학년 과정을 교육받지 못한채 5학년이 되어 새로 전학간 학교에서 저의 비행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땐 몰랐던, 엄마 아빠 없이 사는 아이라는 내면 깊숙한 곳의 상처를 또래 아이들의 돈을 빼앗고 물건을 훔치고 때리며 나의 강함으로 덮으려 했습니다. 중학생이 돼서는 술과 담배를 하며 세상에서 내가 최고라는 착각에 빠져살았습니다.
그러나 그 생각이 착각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사건이 찾아왔습니다. 중학교 2학년 때 사귀던 남자친구에게 접근하는 친한 후배 여자아이를 폭행하는 사건으로 경찰서에 가게되었습니다. 부모님이 소환당하셨고, 아버지는 저를 강원도로 전학보내셨습니다. 이 일로 재판을 받으면서 이 세상에서 나는 아주 작은 점이라는 현실을 깨달았습니다. 판결은 부모님의 강력한 보호로 끝이 났습니다. 후에 마음을 잡고 싶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강하고 싶었고, 반항을 표현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행동으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강원도로 전학 후, 아무것도 없는 산골짜기에서 지내는 것이 너무나 답답하고 초라하게 느껴졌습니다.
갓난아기 때부터 서로를 보며 자라온 그곳 아이들은 전학 온 저에게 텃세를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이 되던 2011년, 저랑 다니던 친구가 자퇴하는 사건으로 저는 학년에서 따돌림을 당했습니다. 고3 후반이 되어도 따돌림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혼자 견디다 자살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수능 문제집을 불태워 버리려고 책꽂이 정리를 하다가 오빠가 옛날에 선물한 청큐를 읽어보았습니다. 당시 본문이었던 예레미야를 통해 인내하라는 말씀으로 제 사건이 해석되었습니다. 죽고 싶다는 생각에 파묻혀서야 하나님을 찾았습니다.
큐티를 하며 수요일에는 야자를 가지 않고 예배를 가서 마음껏 울고 집에 돌아가 지쳐 잠들기를 반복하고, 우울증을 극복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며 졸업까지 했습니다.
처음 수능을 준비할 땐 서울에서의 자유로운 생활을 위해 인 서울을 하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하지만 큐티를 하기 시작한 후에는 오빠가 사는 서울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지하철 안에 있는 대학으로 보내달라는 기도제목으로 바뀌게 되었고 하나님께선 저의 수준에 딱 맞는 환경에 붙여주셨습니다.
따돌림을 당할 때, 죽고 싶을 때를 생각하면 너무나 창피하고, 때리고 부숴버리면 되는 걸 참은 제 자신이 한심하고 미련하게 느껴질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청소년부를 섬기기 시작하면서부터 나와 닮은 친구들을 보며 애통함을 갖고 그들이 나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할 수 있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참아온 시간들이 힘들었지만, 그때에 참을 수 있게, 견딜 수 있게 하나님께서 이끌어 주셨기에 청소년 친구들을 위해 애통해할 수 있습니다.
세상적인 가치관으로만 바라본다면 어리석고 내세울 것 하나 없는 인생이지만, 지금 이 자리에 서서 여러분들에게 나누고 간증하며 쓰임 받는 것에 감사합니다.
불신 가정의 끝, 한낱 일찐, 법정까지 섰던 인생이 부끄럽고 창피할 수도 있습니다. 평범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계획하시고 저에게 맞는 최고의 인생을 예비하셨다는 생각에 기쁩니다. 여러분을 위해 함께 울고 웃는 제가 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