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 목장을 섬기고 있는 장현철 집사입니다.
저는 초등학교 때부터 돈만 있으면 전자오락실에 다니곤 했습니다. PC방이 생기면서는 PC방에서 밤새는 줄 모르고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런 습관은 직장생활이 시작되면서 끊어지는 듯 했습니다.
청소년기에 빨간 비디오를 처음 봤을 땐 그 속에 등장인물들이 천사로 보였습니다.
그때부터 아무도 없는 방에서 혼자 야동 보는 시간이 많아졌고 지금까지 제 머리털보다 몇 배 더 많은 야동을 본 것 같습니다. 컴퓨터가 있어야만 볼 수 있던 야동파일들이 스마트 기기에서 플레이 되는 순간, 저는 홍해가 갈라지는 기적을 본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게임과 야동을 즐기는 습관 때문에 스마트폰이 가족보다 소중해지면서 내 환경에 충실하지 못한 부작용도 생겼습니다. 월급보다 게임머니에 더 기뻐하기도 하고, 식구들보다 게임 캐릭터를 더 챙겨주고, 세상이 모두 음란해 보이는 착각이 들기도 합니다. 지금도 곁에 아무도 없으면 야동을 보고 싶고, 옆에 사람이 있으면 게임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에 휘둘립니다. 큐티는 항상 저녁까지 미루다 잊어먹고, 뉴스와 SNS 소식은 눈뜨기가 무섭게 검색했습니다. 지옥 가는 것 보다, 스마트폰 배터리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제가 스마트폰 중독임을 고백합니다. 이 자리에서 아무런 동의 없이 저에게 [모두의 마블]이나, [몬스터 길들이기] 게임 초대장을 받으신 분들께 정말 죄송합니다.
며칠 전, 다섯 살짜리 딸아이로부터 "아빠 또 핸드폰에 빠졌구나!" , "그럼 이제 눈 빨개지고 배가 나올거야!" 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지방의 전문대 출신인 제가 치과의사와 결혼 할 때부터 담임목사님의 설교에 자주 등장하니 성령 충만한 가정의 롤 모델이 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성령님께서 코흘리개 어린이에게 훈계를 받으며 살고 있는 제 중독이 끊어지기를 소망하며 이 자리에 세우신 것 같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의 특성상 2G폰으로 바꾸지는 못하더라도 유해 사이트 차단 앱 등을 설치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희 반 학생들 앞에서 묵비권에 가까운 나눔을 듣는 시간에 차라리 게임 한판 하는 게 더 즐겁겠지만 교사인 저부터 예배 시간이나 가족들과 함께 있을 때 스마트폰을 아예 만지지 않는 적용을 하고 가상공간에서 벗어나도록 노력하겠습니다.